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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 불발 컬링, 그래도 희망

강호 미국에 11대 2 대승

한국 여자 컬링에 4강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최하위 또는 최하위에서 두 번째 전력이라는 평가를 비웃듯 강호들을 잇따라 누르며 희망을 쐈다.


스킵(주장) 김지선(27·사진), 이슬비(26), 신미성(36), 김은지(24), 엄민지(23·이상 경기도청)로 구성된 대표팀(세계랭킹 10위)은 17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큐브 컬링센터에서 열린 소치 올림픽 예선 8차전에서 미국(세계랭킹 7위)을 11대2로 크게 물리쳤다. 2승5패로 분위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나온 의미 있는 대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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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기기는 했지만 이 경기를 끝으로 한국은 4강 진출이 최종 불발됐다. 세계랭킹 1위 캐나다가 1위, 스웨덴이 2위로 이미 4강행을 확정한 가운데 영국이 이날 홈팀 러시아를 9대6으로 꺾으면서 5승3패를 기록했다. 여기에 18일 새벽 맞붙게 될 중국과 스위스도 나란히 4승씩을 챙겨 3승5패의 한국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 18일 새벽 세계 최강 캐나다와의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이겨 4승5패가 되더라도 4위 안에는 들어갈 수 없다.

하지만 대표팀은 4강 진출 여부와 관계없이 4년 뒤 평창 올림픽에서 메달에 도전할 귀중한 경험을 쌓았다. 사상 첫 올림픽 출전임에도 첫 경기인 한일전에서 승리했고 일방적 응원을 등에 업은 개최국 러시아까지 잡으며 자신감을 키웠기 때문이다.

김지선은 "올림픽에 와서 경기해보니 '강팀은 강팀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준비를 하고 지원을 받은 세계적인 팀과의 차이를 느꼈다"면서도 "우리가 한국 컬링 역사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다음번에는 꼭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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