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이 내년 2월29일 홈에서 치르는 쿠웨이트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최종전에서 큰 부담을 안게 됐다.
지난 15일 레바논과의 원정 5차전에서 1대2로 패하는 바람에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짓지 못한 한국은 쿠웨이트와의 마지막 6차전에서 최소한 비겨야 최종예선에 나갈 수 있다. 승점 10점으로 레바논과 동률을 이룬 한국은 골 득실에서 앞서 B조 1위 자리는 지켰다. 쿠웨이트는 아랍에미리트를 꺾고 승점 8로 조 3위에 올랐다.
레바논 원정에서 승리해 일찌감치 최종예선 티켓을 손에 넣으려던 한국은 레바논에 덜미를 잡히면서 3차 예선에서 탈락할 수도 있는 위기를 맞게 됐다.
쿠웨이트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는 96위로 31위의 한국보다 한참 아래지만 역대 A매치 전적에서 8승4무8패로 팽팽히 맞서고 있다. 레바논전에서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한 뒤 쿠웨이트와의 최종전에서 다양한 실험을 해볼 수 있었던 조광래 감독의 구상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내년 2월22일 오만 원정에 이어 3월14일 카타르와의 홈 경기를 치러야 하는 올림픽 대표팀을 배려하는 것도 어렵게 됐다. 또 쿠웨이트를 상대로 유망주의 기량을 테스트해 보기는 것도 쉽지 않게 됐다. 주전과 백업 요원 간 기량 차이가 크다는 지적 속에 최소한 무승부를 위해 해외파를 총동원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