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리·환율 불안감 다시 고조

◎금리/회사채 30%대… 70년 시장개설후 처음/일부선 “주내 35%까지 수직상승” 전망법정 최고금리가 연25%에서 40%로 확대된 첫날인 22일 회사채유통수익률은 단숨에 연30%를 뛰어넘었다. 시장관계자들은 이번 주중 35%선까지 수직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회사채 유통수익률 30%대는 70년대 회사채시장이 개설된 이후 처음 있는 일로 이를 경험해본 시장관계자가 전혀 없을 정도. 이에 따라 3년만기 회사채를 발행하는 회사의 경우 앞으로 3년후에는 최소한 원금의 2.2배를 지급해야 한다. 예를 들어 요새처럼 회사채 발행이 어려울 경우 1만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한 회사가 이를 유통시장에서 수익률 30%에 내다판다면 3년후에는 2만2천원을 지불해야 한다. 그만큼 수익을 낼 자신이 없는 회사라면 회사채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을 포기하고 사업을 정리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날 채권시장에서는 1조1천5백억원에 달하는 주중 발행물량과 은행권 지준마감, 향후 금리상승에 대한 불안감 등이 부담요인으로 작용하면서 거래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은채 호가만 30%선을 넘어섰다. 신용등급이 떨어지는 일부 중소기업들은 32%의 높은 수익률로 회사채매물을 내놓았지만 매수세 불발로 거래는 이루어지지 못했다. 증권사 채권업무관계자는 『지난 주말 29.95%에 일부 거래가 이루어진데 이어 이번 주들어 회사채 수익률이 곧바로 30%선을 넘어섰다』』며 『이런 추세라면 이번 주중 35%선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법정 최고금리가 40%로 확대된 것도 수익률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 종금사관계자는 『당분간 수익률이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해지면서 사자세력이 일제히 몸을 사리고 있다』며 『이같은 상황에서 향후 수익률예측은 무의미하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금리부담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회사채발행에 나서고 있는 것은 당장 부도를 막기 위한 고육지책. 은행 대출기능이 사실상 마비된 상태에서 그나마 자금을 끌어올 수 있는 유일한 창구가 바로 회사채시장이기 때문이다.<이종석 기자> ◎환율/사흘째 상승… 개미군단 방어능력 한계/연말 수급불균형 해소이후 안정 기대 외환시장의 달러수급 불균형이 심화되면서 불안감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향후 환율에 대한 전망은 낙관과 비관이 극단적으로 엇갈리는 양상이다. 22일 외환시장에서 원화의 대미달러환율은 기준환율보다 41원90전 높은 달러당 1천6백60원에 개장돼 한때 1천6백30원까지 떨어졌으나 하오들어 1천7백원대로 올라섰다. 연 사흘째 상승세다. 금융기관에 대한 외화차입금 상환요구 압력이 하루가 다르게 가중되는 데다 주초를 맞아 달러 실수요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금융기관 해외차입이나 만기도래분의 연장은 여전히 불가능한 상황이다. 연말수요에 따른 환율상승 기대심리도 무시할 수 없다. 대통령선거일인 지난 18일 정부가 9개 은행장들과 국제담당임원을 소집, 외화차입금 상환에 필요한 자금을 절반만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위기감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현재 달러 공급은 절대부족한 상황이다. 지난주 개미군단의 달러 내다팔기가 달러 오름세를 저지했지만 이제는 한계에 이른 상황이다. 그러나 이같은 수급불균형이 곧바로 환율급등으로 이어질 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최고환율은 달러당 1천8백90원. 대부분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최근 추세가 지속될 경우 환율은 이 수준을 뛰어넘어 달러당 2천원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연말께 수급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돼 환율이 1천4백원선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우선 지나친 고환율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기업들이 외화예금계좌에 보유중인 달러물량을 외환시장으로 내놓을 가능성이 꼽힌다. 환율이 달러당 2천원에 이를 경우 대부분 기업이 환차손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깊숙이 숨겨두었던 달러중 일부라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가 고개를 들고 있다. 금리 상한선 철폐가 환율상습압력을 해소시켜줄 것이란 기대도 높다.<손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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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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