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관 왜 “팔자” 인가/“내달 신용 등 호전돼야 매수 나설 것”

◎불특정 신탁 올해말로 대거 만기­은행/주식형 수익증권 환매요구 급증­투신/상품주 축소­증권/“침체 길다” 매도­보험지속된 주가 하락에도 불구, 기관투자가들의 주식매도가 계속되고 있어 주가하락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국내기관투자가들은 지난 8월, 9월 각각 56억원, 3백42억원의 주식을 순매도했으나 외국인 투자한도가 확대된 10월들어서는 무려 5천9백72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하며 매물을 크게 늘렸다. 전 국내 기관이 순매도를 기록한 가운데 기관별로는 ▲증권사 2천2백74억원 ▲은행 1천7백87억원 ▲보험 9백57억원 ▲투신 4백19억원 ▲기금공제 2백78억원 ▲종금 등 2백56억원 등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올상반기 순매수를 보였던 은행권이 이처럼 강한 순매도를 기록한 것은 지난 5월 신탁제도의 조정이후 금전신탁이 사실상 정체상태를 보이고 있고 특히 올들어 신규판매가 중단된 일반 불특정금전 신탁이 올해말 대거 만기가 돌아오는데 기인한다. 6대 시중은행의 신탁계정은 올 상반기 은행당 월평균 1천7백억원씩 증가했으나 지난 9월중엔 은행당 6백억원 수준으로 증가세가 급감했다. 특히 은행의 일반불특정 금전신탁은 9월중 은행당 2백45억원씩 감소하는 양상마저 보이면서 상환자금 압박을 받게되자 2년 연속 수익이 나지 않고 있는 주식을 팔고 있는 것이다. 투자신탁 회사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 7월 신설투신사 설립후 계열사지원을 통해 조성된 자금이 투신권으로 유입되면서 지난 8월, 9월 각각 2천2백억원, 8백35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으나 10월들어서는 투신운용회사 설립이 중단된데다 주가속락으로 기존 투신사들의 주식형 수익증권 환매요구가 크게 늘어나면서 투신권은 순매도를 기록한 것이다. 지난 94년 이후 상품주식 규모 줄이기를 시작한 증권사들은 아직도 매도행진을 계속하고 있고 올 상반기 6천5백억원의 주식을 사들였던 보험권도 증시침체가 예상보다 길어지자 지난 7월이후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는 실정이다. 모투신사의 펀드매니저는 『펀드매니저들이 모두 회의적인 증시전망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며 『다만 실물경기, 자금동향, 증시수급 등 모든 증시여건이 악화되고 있어 매수타이밍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용융자 만기가 어느정도 해소되고 근로자주식 저축을 통해 자금이 어느정도 유입될 것으로 보이는 내달 중순부터 주식 매수세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최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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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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