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물 관련 기업,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필요”

두산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등 물 관련 기업들이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3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2 IWA 세계물회의’ 부산총회 성공개최 기원 및 물산업 세계화 추진 협약식에 국내 굴지의 물 기업들은 “국내 기업들이 실력은 갖추고 있지만 실적이 없고 자금조달이 어려워 더 많은 해외 사업을 따내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박종규 두산중공업 R&D담당 상무는 “해외에서 물 관련 분야의 공사를 수주할 때 실적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은데 국내에선 민간기업들이 사업 경험이 없다 보니 해외에서 PQ(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도 통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본선 경쟁력은 있지만 예선조차 통과할 수 없는 것이 국내 업체의 현실인 것.


국내에선 물 관리 분야에서 하수처리는 민간에 개방돼 있지만 상수도는 거의 막혀 있는 상황이다. 나창운 포스코건설 상무는 “세계적인 물 관리 기업인 비올리아도 유지관리(O&M)에서 돈을 버는데, 국내에선 먹는 물을 민간에 맡기면 가격이 오르고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이유로 상수도 분야는 거의 막혀 있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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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수도 분야를 담당하는 한국수자원공사나 환경관리공단은 민간기업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실적을 지닌 자신들이 민간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해외 진출에 나서겠다고 하지만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이와 관련 윤주환 고려대 환경기술정책연구소장은 “수도 공급을 민간에 개방해 가격이 오를 수도 있지만 민간과 경쟁을 통해 공급원가를 낮추는 등 긍정적인 측면도 존재한다. 결국은 개방하는 구조로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업들은 자금조달의 고충도 털어놨다. 나 상무는 “EPC(설계ㆍ구매ㆍ시공)로 할 때는 국내 기업들이 어디에도 뒤지지 않지만 민자사업에 있어서는 자금조달이 어려워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실제로 글로벌 업체들은 국내 기업들보다 훨씬 낮은 이율로 자금을 동원해 공사에 참여하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수출입은행이나 사모펀드 등을 통하는데 여의치 않아 자금 역시 해외에서 조달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한인호 코오롱글로벌 상무는 “파이낸싱 부분에서 상당히 필요한 것이 많은데, 이번 기회에 정부 차원에서 해외로 물 산업이 진출할 때 펀딩 등에서 도움을 달라”고 주장했다. 또한 참가자들은 해외 사업을 하면 어쩔 수 없이 해외 기자재를 가져다 쓸 수 밖에 없다며 국내 소재 산업을 육성하면 더 많은 중소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으니 정부가 이 부분도 신경 써줄 것을 강조했다.

한편 오는 9월16일부터 21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IWA 세계물회의는 IWA가 주최하고 환경부와 부산시가 공식 후원하는 세계 최고 권위의 비즈니스 학술대회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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