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동십자각] 두개의 E

『두 개의 E요소를 잡아라』세계적인 화두의 하나다. 하나의 E는 인터넷 공간에서 펼쳐지는 E-비즈니스다. 또 하나는 「소비자 가치의 핵심적인 요소」로 평가되고 있는 엔터테인먼트(오락)다. E-비즈니스에 대한 추가적인 설명은 군더더기다. 인터넷 공간에서 벌어지고 있는 거대한 흐름은 남들의 표현을 빌어 그 가치와 의미를 살펴보자. 『W자(WWW·WORLD WIDE WEB)는 갑자기 영어에서 가장 자주 쓰이는 자음이 돼 버렸고, E자는 어디에나 붙는 만능 모음이 된 것 같다』(닐 루딘스타인·하버드대 총장). 『웹은 사나운 변화의 바람 속에서 한발 앞서 나가게 해주는 운동화와 같다』(에번 슈워츠·와이어드지 기고가). E-비즈니스는 생활 그 자체이며, 앞서 나가기 위한 핵심요소라는 것이다. 제품과 서비스가 좋으면 팔리던 시대는 끝났다. 오락(즐거움)을 가미하지 않는 소비재의 성공은 기대할 수 없다는 말까지 들린다. 세계에서 가장 큰 완구 공급업체는 맥도널드다. 맥도널드는 디즈니랜드와 독점적인 마케팅·판촉제휴 계약을 맺었다. 디즈니랜드의 영화가 나올때 마다 맥도널드는 전세계에서 캐릭터 완구를 공급한다. 맥도널드는 이 제휴를 통해 미국의 밀 생산량을 23% 늘렸다고 한다. 얼마전까지 싱가포르항공의 성공 요인은 친절(서비스)이 꼽혔다. 그러나 지금은 새로운 요소가 꼽힌다. 비행중에 제공하는 프리스월드라는 이름의 종합적인 오락이다. 미국의 세계적 컨설팅 업체인 부즈앨런 & 해밀턴사의 마이클 울프는 『모든 산업, 적어도 소비자 산업은 점점더 엔터테인먼트와 같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단언한다.『이제 기업은 상품이 아니라 엔터테인먼트를 팔아야 산다』(그의 저서 「오락의 경제」에서). 두개의 E요소가 갖는 의미는 국내의 기업, 우리나라 소비자라고 예외일 수 없다. 이런 결론을 내리면 어떨까. 두개의 E를 수용할 마인드나 능력이 없다면 승자의 자리를 꿈꿔서는 안된다고. 두개의 E요소에 다가서고, 궁극적으로 이를 통해 국제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이제 우리는 두 요소가 갖고 있는 핵심을 파악해야 한다. 그것은 철저한(완전한) 소비자주의다. 소비자의 주목을 끌어야 존재의 의미가 있다. 그리고 쌍방향이다. 소비자들이 체험하고, 느낄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지식이다. 참신한 아이디어가 승패를 결정짓는다. 두개의 E요소에서 성공적인 길을 달리는 사람들은 지금 「새로운 정복자」로 불린다. 그 대열에서 우리기업과 국민들이 빠진다면 새 세기는 기대와 희망이 되기 어려울 것이라는데 동의해야 한다. 앞세기에 우리 조상들이 「정복자」대열에 들지 못해 우리가 겪은 고통보다 더 큰 고통을 겪어야 한다는데도 동의해야 한다. 「E 마인드」를 심고 가꾸는게 왜 중요한지를 깨달을 때이기도 하다. /WOBA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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