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보다 1.7%P 줄어… 전문대졸은 78.2%로 증가/전화 가구당 1대이상·무선호출기 가입 23배 폭증통계청이 27일 발표한 「96년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우리 사회의 핵가족화가 크게 진전되고 있으며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각종 통신기기의 보급이 크게 늘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함께 소득수준 향상 등 양적인 성장 이면에 환경오염이 심화되고 각종 범죄가 늘어나는 등 삶의 질적인 면에서는 아직도 개선해야할 부분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의 변화를 잘 나타내는 분야를 중심으로 우리 사회의 현주소를 살펴본다.
▲핵가족화 진전=95년 현재 총가구수는 1천2백96만1천가구로 90년에 비해 14.1% 증가했으며 가구당 평균 가구원수는 3.7명에서 3.3명으로 줄었다. 부부와 자녀가 함께 사는 2세대 가족의 비율이 73.1%로 가장 높게 나타난 가운데 부모, 부부, 자녀가 함께 사는 3세대 가족의 비중은 90년 13.6%에서 95년 11.5%로 감소했다. 반면 부부만 사는 1세대 가족의 비율은 90년 12.0%에서 95년 15.1%로 크게 늘어났다.
부부, 부부와 미혼자녀, 편부(모)와 미혼자녀가 함께 사는 소위 핵가족의 비율은 80년 74.0%, 90년 76.0%에 이어 95년 79.9%로 계속 높아지고 있다.
95년 현재 가구주가 여성인 가구는 2백18만1천가구로 85년에 비해 45.3% 증가했으며 편부모 가구수는 이혼증가에 따라 70만5천가구로 18.7% 늘어났다.
▲정보통신장비의 보급확대=일반전화 가입자수는 90년 1천3백27만6천명에서 95년 1천8백60만명으로 40% 증가했다.
인구 1백명당 전화가입자수도 90년 31.0명에서 95년 41.5명으로 늘어났고 가정용의 경우 25.2명에서 32.9명으로 증가, 가구당 1대이상 전화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전화 가입자수는 90년 80만명에서 95년 1백64만1천2백93명으로 20.5배로 크게 늘었다. 무선호출 가입자수는 90년 41만7천6백50명에서 95년 9백65만8천6백35명으로 23.1배 늘어났다.
개인용 컴퓨터 보급대수도 90년 68만5천대에서 95년 1백65만4천대로 크게 늘었고 PC 통신 가입자수는 5만4천명에서 1백90만6천명으로 34.3배나 증가했다.
▲전문대생 취업률 증가=90년이후 대학졸업생보다 전문대졸업생의 취업률이 높아지고 있다. 대학을 졸업해야 취업이 보장되던 시절이 가고 오히려 전문적인 기술을 가진 사람이 우대받는 시대가 된 것이다. 학교급별 졸업생의 취업률을 보면 전문대학 졸업생이 90년 58.6%에서 지난해 78.2%로 19.6%포인트가 상승했다.
80년까지만해도 전문대졸업생 취업률이 40.8%에 불과한 반면 대학교는 65%로 고학력일수록 취업률이 높았으나 90년이후 이런 사정이 역전된 것이다.
▲환경오염 심화=4대강 주요지점의 생화학적산소요구량(BOD) 농도는 한강 상류지역이 90년 1.0㎎/ℓ에서 95년 1.3㎎/ℓ로 높아지는 등 영산강을 제외한 나머지 하천에서는 수질오염이 가중되고 있다.
생활폐기물은 91년이후 계속 감소해 95년 하루 4만7천7백74톤이 발생했으며 산업폐기물은 산업활동 증가에 따라 계속 늘어나 95년 하루 95만8천23톤이 배출되고 있다.
대기오염도를 나타내는 아황산가스(SO2)의 농도는 서울 부산 인천지역이 각각 0.017PPM, 0.023PPM, 0.023PPM으로 연간 환경기준치(0.03PPM)이하로 하락했으나 공업도시인 대구(0.031PPM) 등은 여전히 기준치를 초과하고 있다.
환경오염 방지를 위한 비용은 92년 3조9천4백36억원에서 95년 5조9천2백5억원으로 증가, 국민 1인당 지출규모가 13만원에 달했다.
▲공무원수 증가=95년말 현재 전체 공무원은 모두 90만5천3백90명으로 87년 70만5천명에 비해 28.4% 증가했고 인구 1천명당 공무원수도 같은 기간 16.9명에서 20.2명으로 증가했다. 문민정부가 출범한 지난 93년말 89만9천8백26명에 비해 95년말 현재 0.6%가 증가해 정부기구 축소정책이 실효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이형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