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가 국가 신용등급 강등 영향을 피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헝가리 중앙은행은 29일 기준금리를 6%에서 0.5%포인트 올려 6.5%로 인상했다고 밝혔다. 이는 유럽연합(EU) 내 가장 높은 기준금리다. 이날 헝가리 기준금리 인상은 자국통화인 포린트 가치 하락을 막고 국채 금리 급등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닉 채미 RBC캐피털마켓 신흥시장담당책임자는 "헝가리 정책당국은 자국통화 절하를 방어하고 정부ㆍ민간 부문의 금융안정성을 제고하기 위해 금리인상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포린트화 가치는 이달 들어 유로 대비 최저로 떨어졌으며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9%를 상회하고 있다. 또 앞서 무디스는 "헝가리 정부가 재정적자 및 공공채무 감축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에 불확실성을 갖고 있다"며 헝가리의 국가 신용등급을 투자 부적격 등급인 'Ba1'로 한 단계 강등했다.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의 팀 애쉬 수석은 "헝가리가 포린트 하락에 우려하고 있다"며 "행동할 의지가 있다는 것을 시장에 강력하게 피력하기 위해 금리인상을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헝가리는 이날 실시한 국채입찰 매각에서 애초 계획한 물량을 모두 발행했다. 헝가리 재무부는 이날 국채 입찰매각을 통해 만기 3개월짜리 국채 400억포린트(약 2,000억원)어치를 7.32%의 금리로 발행했다고 밝혔다. 발행금리는 지난 22일 발행된 같은 만기의 국채에 적용된 6.63%에 비해 크게 오른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