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14~15일에 이어 22~23일 갤럭시노트3 등과 같은 최신 휴대전화에 최대 10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마케팅이 다시 시장에 등장했다.
이번 경쟁을 촉발한 곳은 지난 14~15일에 수세에 몰린 A사. 이 회사는 1분기에 시장 점유율을 한단계 높이기 위해 22일 오후 본부급 판매처의 하루 판매 목표를 1만개 더 늘리라는 문자 메시지를 대리점 등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최근 가입자 이탈이 지속되면서 시장점유율 하락 위기에 처한 B사가 최신기종을 중심으로 휴대전화 출고가에 맞먹는 보조금을 지급하는 ‘맞불작전’을 벌이면서 경쟁이 불붙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갤럭시노트3와 G2에 최대 100만원, 갤럭시S4 LTE-A는 90만원의 보조금이 각각 지급됐다.
고가의 휴대전화가 사실상 공짜폰으로 등장하면서 전날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에는 갤럭시노트3, G2, 아이폰5s 등이 줄줄이 올랐다.
이러한 경쟁 속에 23일 하루 번호이동건수가 14만건(MVNO 제외)을 기록했다. 이 수치는 방송통신위원회가 시장 과열 지표로 삼는 2만4천건의 6배에 이르는 규모다.
업체별로 보면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이 각각 4천15건, 2,359건 순증했으며 KT는 6,374건을 빼앗겼다.
한편 이번 보조금 경쟁 역시 지난 14~15일처럼 단말기 제조사가 촉매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 지난 14~15일에 B사와 C사를 통해 물량 공급을 늘렸다가 이번에는 A사와 손잡고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는 의혹이 업계에서 제기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쪽이 보조금 경쟁을 시작하면 다른쪽도 방어를 위해 보조금을 풀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방통위 시장조사과는 지난 주말에도 시장 과열 현상이 나타나자 20~23일 이통 3사 실무자를 불러 자제를 요청하고, 이러한 상황이 재발하면 선별적 조사도 가능하다고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