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하이일드·이머징마켓 채권 펀드 관심 높아진다


유로존 위기 이후 시장의 외면을 받던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형과 이머징마켓 채권형 펀드들이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기대감에 투자자들로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 등 글로벌 투자전문가들이 하이일드 채권에 대한 투자를 재개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투자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25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지난주(10월13~19일) 글로벌 하이일드 펀드로 31억달러가 순유입되면서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4년 이후 최대 순유입을 기록했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주에는 주로 미국 하이일드펀드로 대량의 자금(20억달러)이 몰리면서 순유입을 기록했다”며 “특히 유럽 소재 하이일드 채권형 펀드로도 11주만에 4억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해 사상 최대 순유입 규모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하이일드채권이란 투기등급 채권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으로 일반적으로 국채나 투자등급 회사채보다 기대수익률이 높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 회복 과정에서 하이일드 채권이 우수한 성과를 내면서 관련 펀드들이 주식형펀드에 버금가는 수익을 거둔 바 있다. 하이일드펀드로 글로벌 자금이 쏠리자 일부 전문가들은 이제 하이일드 채권 비중을 늘려야 하는 시기가 왔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이계웅 신한금융투자 펀드리서치팀장은 “하이일드 채권은 통상 국채와의 스프레드가 좁아졌을 때 높은 수익을 내는데 최근 들어 스프레드가 급격하게 커진 만큼 스프레드가 좁아지기 전인 지금 시점이 투자적기라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이일드채권펀드와 함께 올 상반기 주목을 받았던 이머징 채권펀드는 지금부터 서서히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용희 현대증권 팀장은 “이머징 통화로 표시된 현지 채권펀드는 모두 신흥국 국채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상대적으로 손실위험이 적고 고금리 수익률 외에도 신흥국 통화 강세 국면에서는 환차익도 얻을 수 있다”며 “신흥국 통화 약세ㆍ금리 상승세가 급격하게 나타났던 지난달 투자했던 투자자들은 이달에도 좋은 수익을 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산은삼바브라질펀드C1은 최근 한달간 6.69%의 성과를 거뒀고 알리안츠PIMCO이머징로컬펀드(H)(C/A)도 이 기간 3.50% 올랐다. 하지만 국내 전문가들은 유럽발 위기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비중 확대 시기는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하반기 이후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은 여전히 저조한 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프랭클린템플턴하이일드펀드(Class A)(2.08%), 블랙록미국달러하이일드펀드(H)(A)(0.94%) 등 일부 펀드는 연초 이후를 기준으로 플러스 성과를 냈지만 AB글로벌고수익펀드(C)(-0.90%) 등 올 상반기 10%대 수익을 거뒀던 펀드 중 대부분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김 팀장은 “하이일드는 주식만큼 변동성이 큰 자산으로 유럽 위기가 확산되면서 신용경색 국면으로 이어질 경우 하이일드채권이 약세를 보일 수밖에 없다”며 “최근들어 투자매력은 높아졌지만 유럽 위기가 좀더 완화되는 시점에서 비중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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