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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월 중 선보일 강북권 재개발아파트의 중대형 물량 소화 여부가 상반기 서울 지역 분양시장의 흐름을 가늠할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합원들의 중소형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일반분양 물량 중 상당수가 전용 85㎡ 초과 중대형으로 구성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자칫 이들 물량이 시장에서 소화되지 못할 경우 가뜩이나 위축된 서울 분양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3월 중 분양예정인 서울 성동구 금호14구역 '서울숲 푸르지오2차'는 모두 일반분양분이 전용 114㎡ 초과 중대형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같은 달 분양될 금호18구역 '금호자이2차' 역시 일부 소형 물량이 포함돼 있지만 중대형 아파트가 일반분양분으로 나온다.
당초 이르면 1월 중 분양예정이던 금호19구역 '래미안하이리버'의 경우 아직 구체적 일정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역시 3월 분양예정인 구로구 개봉1구역을 재개발한 '개봉 푸르지오' 역시 전용 84㎡ 초과 중대형 아파트가 329가구나 포함돼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금호동 일대 재개발 구역의 경우 예전 같으면 중대형 대부분이 조합원들에게 배정됐겠지만 최근에는 중소형에 몰리고 있다"며 "현 시장 상황에서는 중대형 일반분양이 상당히 부담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가격 역시 건설사들의 고민거리다. 성동구 재개발아파트의 경우 구역마다 편차는 있지만 대부분 3.3㎡당 1,700만~2,100만원선에 책정될 예정이다. 국민은행 통계에 따르면 금호동 일대 기존 아파트 3.3㎡당 평균 시세가 1,584만원선에 그치고 있어 새 아파트라는 점을 감안해도 수요자들이 가격에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그나마 중소형 아파트의 경우 전셋값 상승에 따른 매매 전환 수요가 있지만 중대형은 거래가 전혀 일어나지 않고 있다"며 "일부 구역의 경우 일반분양가보다 낮은 조합원 매물조차 나오고 있기 때문에 일반분양 성공 여부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조민이 에이플러스리얼티 팀장은 "지난해 말 비교적 가격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 받았던 재개발 아파트조차 중대형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며 "금호동 일대 재개발 단지의 경우 결국 가격이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