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말 많은 카드 포인트 수술대에

금융위 전면 점검… 최저한도 낮추고 사용처 확대 전망


직장인 이동건(가명)씨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신용카드 포인트를 사용하려다 결국 실패했다. 보유 포인트(3,000포인트)가 최저한도(1만포인트)에 미달하면서 무용지물이 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앞으로는 이런 사례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당국이 고객이 사용하지 않아 매년 1,000억원씩 자동으로 사라지는 카드 포인트에 대해 전면 점검에 나선다.


쓰지 않아 사라지는, 이른바 '낙전 현상'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으로 이에 따라 신용카드 포인트 사용의 최저한도는 낮아지고 사용처는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승범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은 11일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간부회의에서 카드 포인트 관련 제도가 어떻게 운용되고 있고 개선해야 할 사항은 없는지 잘 살펴볼 것을 주문했다"고 밝혔다.


신용카드 포인트는 신용카드 이용을 늘리고 회원을 확보하기 위해 카드사가 제공하는 대표적인 부가 서비스다. 카드 사용 금액 등에 따라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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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포인트가 아닌 오케이 캐시백 포인트나 항공사 마일리지는 카드사가 발행 주체와 제휴해 포인트를 적립해준다.

당국이 신용카드 포인트 제도를 들여다보기로 한 것은 포인트 유효 기간인 5년이 지나 카드사 잡수익으로 처리되는 소멸 포인트가 매년 1,000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포인트를 쓰지 않고 5년이 지나면 카드사 수익으로 귀속된다는 의미다.

실제 카드사의 부가 서비스 제공 비용 중 포인트 적립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6월 말 현재 48%로 2009년(58%)보다 줄었지만 카드 시장이 커짐에 따라 포인트 적립 잔액은 되레 증가하고 있다. 2009년 말 1조5,276억원이던 포인트 잔액은 6월 말 기준으로 2조1,390억원에 달한다.

금융위의 한 관계자는 "카드 포인트에 대해 아직 한 번도 다룬 적이 없어 이를 들여다보겠다는 의미"라며 "소비자 보호 차원에서 미흡한 점은 없는지와 포인트의 법적 성격, 소멸 시효 등을 검토 후 종합적인 개선 방안을 내놓겠다"고 설명했다.

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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