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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만의 복귀전서 MVP 박지성 살아있네

25일 헤라클레스전서 첫 골 기대

지난해 1월 말이 마지막인 박지성(32)의 골 소식을 조만간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에인트호번맨'으로 새 출발한 박지성은 8년 만에 다시 선 필립스 스타디움을 68분간 구석구석 누비며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박지성이 골을 터뜨린 경기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시절이던 지난해 1월28일(이하 한국시간)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2강 리버풀전이 가장 최근이다.

21일(이하 한국시간) 에인트호번(네덜란드)과 AC밀란(이탈리아)의 2013-201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1대1 무)이 열린 에인트호번의 필립스 스타디움.

박지성은 열 살이나 어린 동료들과 잘도 호흡을 맞췄고 패스가 제때 들어왔다면 골망을 출렁일 기회도 있었다. 축구전문매체 골닷컴은 오른쪽 미드필더로 뛴 박지성에게 양팀 최고인 4점(5점 만점)을 매기며 톱오브더매치(최우수선수)로 선정했다.


AC밀란은 지난 2005년 챔스리그 4강 2차전에서 박지성이 전반 9분 선제골을 터뜨렸던 바로 그 상대, 필립스 스타디움은 바로 그 장소였다. 에인트호번은 그 경기에서 3대1로 이겼지만 1차전 0대2 패배에 발목이 잡혀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결승행이 좌절됐다. 당시 2골을 넣었던 필리프 코쿠(43)가 현재 에인트호번의 감독이다. AC밀란전 골을 발판으로 맨유에 입성했던 박지성은 코쿠 감독의 전화에 퀸스파크(잉글랜드)를 떠나 친정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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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밀란전은 8년 만의 친정 복귀전이었다. 허벅지 부상으로 3일전 네덜란드리그 고어헤드전에 나서지 못했던 박지성은 당초 AC밀란전에 후반 교체 투입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선발로 나왔다. 후반 23분 교체돼 들어가는 박지성을 향해 3만여 홈 팬들은 8년 전 응원가 "위송파레(박지성의 이름을 네덜란드 발음으로 반복)"를 입을 모아 불렀다. 박지성은 이날 '산소탱크'라는 애칭에 걸맞게 오른쪽과 중원ㆍ수비진영을 가리지 않고 8,810m를 뛰어다녔다. 후반 15분에는 동점골에 다리를 놓기도 했다. 미드필드에서 수비수 제프레이 브뤼마에게 공을 밀어줬고 브뤼마의 35야드짜리 중거리 슈팅은 골키퍼에 맞고 나온 뒤 팀 마타브즈의 헤딩골로 연결됐다. 경기 후 코쿠 감독은 "나는 박지성이 어떤 선수인지 잘 알고 있다. 박지성이 꼭 필요한 경기였다"며 힘을 실어줬다.

'박지성 활용법'을 잘 아는 코쿠 감독의 지원을 업고 박지성은 25일 오전2시45분 헤라클레스와의 네덜란드리그 4라운드에서 복귀 첫 골을 노린다. AC밀란과의 2차전은 29일 오전3시45분 원정경기로 열린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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