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中企, 지주사로 뭉쳐 해외로] 진화하는 中企협력

공동 브랜드·생산 시설 공유서 프로젝트따라 '헤쳐 모여' 까지


경기도 안산 반월공단에서 실크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실크코리아와 남경실크ㆍ대경섬유 등 3개사는 몇 해 전부터 공동으로 생산시설을 운영하면서 비용절감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한 건물에서 3개사의 생산이 동시에 이뤄지다 보니 공정설비의 절반 정도를 공유할 수 있는데다 공장 임대료까지 줄일 수 있어 중국산 제품 등에 비해 나름의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게 됐다. 최근 글로벌 경영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중소기업 간 협력관계도 갈수록 활기를 띠고 있다. 중소기업들의 공생관계도 단순한 마케팅 차원을 넘어 생산시설을 공유하거나 별도 법인을 설립하고 공동으로 신제품까지 출시하는 등 방식이나 내용도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개별 기업의 강점과 자원을 공유하거나 혼합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이른바 기업 간 하이브리드 경영방식도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공동 브랜드는 이미 보편화된 중소기업 협력방식 가운데 하나다. 8개 섬유업체가 참여한 패션 분야의 대표적 공동 브랜드인 '베스베이'는 지난 2008년 출범 이후 해외전시회에 잇따라 참가하는 등 뚜렷한 성과를 이끌어내고 있다. 김창경 베스베이 단장은 "섬유기술지도사업을 계기로 지난해부터 투르크메니스탄에도 진출했다"며 "현지 전통문양을 활용한 넥타이ㆍ스카프 등을 현지 정부에 납품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등 신성장산업 분야에서도 중소기업 특유의 기동성과 기술력이 맞물리면서 새로운 성공 모델이 속속 탄생하고 있다. 특히 1인 창조기업들은 협력과 통합 등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진화현상까지 창출하고 있다. 1인 창조기업으로 출발했던 모바일 게임벤처 알에스는 지난해 '게임벤처 2.0'이라는 1인 창조기업 컨소시엄 모델을 만들기도 했다. 1인 창조기업이 모여 기획 및 디자인, 시나리오 등 철저한 분업체계를 통해 게임을 개발하고 수익을 배분하는 컨소시엄이다. 게임벤처 2.0은 알에스 등 1기의 5개 업체가 해체한 후 현재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2기 참여업체를 모집하고 있다. 알에스는 게임벤처 2.0과 별도로 또 다른 벤처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있다. 이번에는 국적도 다양하다. 이한종 알에스 대표는 "알에스가 콘텐츠 기획을 맡고 블루핀이 인터렉티브플레이어, 에이치에프알이 3D 렌더링, 헝가리 업체인 인그래픽이 그래픽을 각각 맡는 형태로 양해각서(MOU)를 맺고 프로젝트팀을 구성했다"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협력이 필요하다고 확신하기 때문에 꾸준히 컨소시엄을 통한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알에스는 이를 통해 올 초 5만여건의 다운로드 수를 기록한 아이패드용 게임 '갤럭시 서퍼'의 업그레이드 작업을 완료하고 세계 시장을 다시 두드리고 있다. 지원기관들의 정책도 중소기업들의 협업사업 활성화에 보탬이 되고 있다. 기어 등 자동차부품을 생산하는 동일기계와 일성ENGㆍ명천공업사 등 3개사는 지난해 중소기업진흥공단의 협동화사업에 신청해 경남 사천에 공동 기계설비를 구축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자동차나 농기계의 동력전달장치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그라인딩 작업의 설비 및 측정장비를 공동으로 공급받아 투자비 및 원가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중진공은 이 같은 협동화사업 승인건수가 2009년 33개에서 올해 50건을 웃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소기업 간 협력은 공동 수요에 함께 대처하거나 각자의 능력을 합치는 방식으로 기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다"며 "이익분배나 의사결정구조만 확실히 구축한다면 가장 효과적인 경영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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