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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4세대 LTE(롱텀에볼루션)기술 특허 부문에서 노키아·퀄컴과 함께 글로벌 3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과 특허 전쟁 중인 삼성전자가 차세대 모바일 핵심 특허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함에 따라 앞으로의 특허소송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전망이다.
21일 글로벌 컨설팅그룹 톰슨로이터와 글로벌 특허평가 전문업체인 AOP(Article one partners)가 공동 분석한 'LTE 필수 표준특허 전망'에 따르면 LTE특허 경쟁력 순위에서 삼성전자가 노키아, 퀄컴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이 보고서는 지난해 9월말 기준 유럽전기통신표준협회(ETSI)에 등록된 3,116건의 LTE특허들을 표준특허와의 관련성(essentiality)과 특허의 가치를 의미하는 유효성(novelty)을 기준으로 종합적으로 평가·분석한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특허 출원수는 퀄컴이 454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노키아(396건), 인터디지털(302건), 에릭슨(287건), 삼성전자(284건)등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표준특허 관련성을 기준으로 평가한 점유율은 퀄컴이 14.4%로 가장 높고 노키아(13.7%), 삼성(9.9%), LG(9.5%), 인터디지털(8.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관련성에다 특허 유효성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한 경쟁력 점유율 면에서는 노키아(18.9%), 퀄컴(12.5%)에 이어 삼성이 12.2%로 3위를 차지했다. 에릭슨(11.6%), LG전자(7.5%), 인터디지털(6.7%), 모토로라(6.3%)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보고서는 종합적인 경쟁력을 기준으로 보면 노키아, 퀄컴, 삼성, 에릭슨을 합한 점유율이 55%를 넘어 LTE 특허 시장에서 이들 업체들의 영향력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보고서를 주도한 전 IBM·MS 특허총괄 책임자 마셜 펠프스는 "현재 (LTE분야에서)지적 재산권은 매우 중요한 문제"라며 "첨단기술 산업에서 소송으로 인해 그 어떤 기업도 경쟁에서 예외일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LTE 시장에서 2분기 연속 판매량 1위를 지킨 삼성전자가 특허 부문에도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나 선두자리를 굳히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LTE폰 시장에서 260만대를 판매해 1위에 올랐으며,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도 9,740만대로 애플을 제치고 톱에 랭크됐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단말기와 시스템, 기술력을 갖춘 LTE 토털 솔루션 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이번 특허 경쟁력 조사에서도 글로벌 톱3 대열에 이름을 올려 앞으로 LTE 특허 전쟁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