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텍사스오픈] 멋쩍은 케빈 나

에브리 9언더 선두…위창수 35위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TPC(파72ㆍ7,522야드) 9번홀. 재미동포 케빈 나(29)가 캐디와 이야기를 나누며 페어웨이를 걸어가다 멈춰 섰다. 골프백에서 옷걸이와 셔츠를 꺼내더니 오른쪽 숲 속으로 들어간 그는 나무에 셔츠를 걸어두고 멋쩍은 표정으로 나왔다.


지난해 발레로 텍사스 오픈 첫날 그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사상 파4홀 최악인 무려 16타를 친 곳에서 일종의 유머 퍼포먼스를 벌였고 이에 중계진들이 폭소를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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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한국시간) 1년 만에 다시 찾은 ‘악몽의 홀’에서 케빈 나는 파를 기록했지만 이 대회와의 악연은 끊어내지 못했다. 버디 2개에 보기 4개, 더블보기와 트리플보기 1개씩을 쏟아내 7오버파 79타로 경기를 마친 그는 기권하고 말았다.

1라운드 선두 자리는 9언더파 63타의 코스레코드를 작성한 맷 에브리(미국)의 몫이었다. 아직 우승이 없는 그는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몰아쳐 2위 헌터 하스(미국ㆍ6언더파)에 3타 앞섰다. 한국계 선수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위창수가 공동 35위(이븐파)에 자리했고 노승열은 공동 61위(1오버파), 최경주는 공동 75위(2오버파)에 그쳤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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