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김승연 빈자리… 한화의 세가지 고민

① 비상경영체제 지속 관건<br>② 올 정기 임원 인사 여부<br>③ 신사업 추진 악영향 우려


15일 열린 항소심 공판에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법정 구속 장기화가 불가피해지면서 한화그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8월 김 회장의 법정구속으로 '총수 부재 사태'를 맞고 있는 한화그룹은 입장에서는 이번 항소심 결과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했기 때문이다.

항소심 결과가 나온 뒤 한화그룹은 공식적인 입장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내부적으로 긴급회의를 갖는 등 이번 항소심 결과가 회사 경영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였다.

한화그룹의 고민은 현재 유지 중인 비상경영 체제를 언제까지 지속하느냐다. 한화는 지난해 8월부터 비상경영 체제를 유지해왔다. 이 기간 동안 계열사별 책임경영과 비상경영 체제를 통해 경영공백을 최소화 하는 데 주력해왔다.


비상경영체제를 통해 회장 부재 공백을 최소화 해온 한화그룹 입장에서는 계속 유지해나갈지, 아니면 강도를 낮출지 등 여러 가지 안을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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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최고경영자(CEO) 등 올해 정기 임원 인사를 어떻게 할지 여부도 고민이다. 한화그룹은 3월 부장급 이하 일반 직원 인사를 단행했으나 CEO 등 임원 인사는 아직 실시하지 않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CEO 등 임원 인사를 어떻게 할지 내부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며 "회장님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임원 인사를 하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마냥 늦출 수도 없어 고민"이라고 말했다.

한화가 우려하는 것은 이 외에도 회장님 부재가 이라크 추가 수주 등 그룹 신사업에 자칫 부작용을 미칠지 걱정하고 있다. 현재 이라크 추수 수주에 대한 논의가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다. 아직 이라크 정부가 추가 수주 계획을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회장 부재 장기화가 어떤 결과로 나올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외에도 그룹 차원에서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바이오시밀러ㆍ태양광 등 신사업 역시 강력한 추진력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회장 부재 장기화가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여지가 적지 않다. 한화그룹의 고민은 갈수록 깊어지는 모양새다.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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