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도 첫 승전보가 날아들었다. 2015시즌 들어 열린 미국과 유럽 여자프로골프 투어 대회 우승컵을 싹쓸이한 코리안 군단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도 두 번째 대회에서 마수걸이 우승을 신고했다. 우승 물꼬는 '맏언니' 이지희(36·사진)가 텄다. 이지희는 15일 일본 고지현 도사CC(파72·6,217야드)에서 열린 JLPGA 투어 요코하마타이어 PRGR 레이디스컵(총상금 8,000만엔) 3라운드에서 1타를 줄여 최종합계 9언더파 207타(67·69·71)로 스즈키 아이(일본)와 동률을 이룬 뒤 3차 연장전에서 버디를 잡아 2년10개월 만에 정상에 올랐다. 2001년 일본 무대에 진출한 이지희는 이로써 통산 18승째를 쌓았다. 한국선수로는 구옥희(23승·사망), 전미정(22승)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승수다. 안선주도 18승을 기록 중이다.
이지희는 2003년과 2008년, 2011년에 상금랭킹 2위를 차지하며 JLPGA 투어를 호령했지만 2012년 5월 브리지스톤 레이디스오픈을 제패한 뒤로는 승수를 보태지 못했다. 거의 3년 만에 기쁨을 만끽한 그는 상금 1,440만엔(약 1억3,400만원)을 받았다. 지난해 JLPGA 투어에서 14승을 합작한 한국 군단은 지난주 시즌 개막전 우승컵을 테레사 루(대만)에게 내준 뒤 두 번째 대회에서 우승 사냥에 시동을 걸었다. 2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이지희는 공동 5위였던 스즈키가 4타를 줄인 바람에 선두 자리를 내주기도 했지만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10m 가량의 긴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승부를 극적으로 연장전까지 이끌었다. '행운의 18번홀'에서 반복해 벌어진 연장전에서 두 차례 무승부를 기록한 이지희는 세 번째 대결에서 버디를 잡아내 짜릿한 재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2타 차 공동 2위로 출발한 전미정(33·진로재팬)은 공동 5위(7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