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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이 도시문화를 바꾼다] 독서실 틀 벗고 누구나 찾고 싶은 쉼터로

■ 도서관의 무한 변신<br>국립 디지털도서관… 해송 법학 도서관등<br>열린 따뜻한 공간으로 사색·휴식 기능 중시

고려대 해송 법학도서관

이진아 기념 도서관

오산시 중앙도서관

도서관이 변화하고 있다. 단순히 실용성만을 중시해 책을 읽고 빌리던 공간을 넘어서 많은 이들이 찾고 싶어하는 아름다운 도서관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2010년 우수상 수상작인 '국립 디지털도서관'은 열린 배치로 눈길을 끄는 작품이다. 녹색의 카펫을 펼쳐놓은 듯 넓고 푸른 광장, 그리고 커다란 저층부 기단을 통해 기존 본관과의 편리한 연계를 꾀했다. 기계적이고 차가운 '디지털'이 아닌 자연과 감성이 살아 숨 쉬는 녹색의 따뜻한 디지털공간을 구축했다. 경기도 안산시에 자리잡은 '단원어린이도서관(2008년 우수상)'은 어린이도서관으로서의 건축적인 기능, 외부공간의 활용, 어린이를 위한 인테리어, 소품, 그리고 소프트웨어 등 어린이를 위한 모든 것이 완벽하게 갖춰진 작품으로 꼽힌다. 파스텔과 원색으로 마감한 부 컬러는 한눈에 보기에도 어린이를 위한 공간임을 느낄 수 있다. 2006년 우수상을 수상한 서대문구립 이진아기념도서관은 남다른 사연을 가지고 있는 도서관이다. 미국에서 유학 중이던 딸(고 이진아씨)을 영원히 기억하고자 한 어떤 사업가의 기부금(50억원)으로 착수된 사업이다. 국내 공공건축물 중 개인의 이름이 붙은 첫 사례이기도 하다. 도서관과 문화공간이라는 서로 다른 두 가지 성격의 공간이 양측의 공간을 두고 가운데가 하나로 뚫린 평면구성을 적용, 다양한 프로그램의 완충공간을 만들어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서울 안암동 고려대 내에 자리한 '해송법학도서관(2007년 우수상)'은 도서관의 패러다임을 바꾼 건축으로 손꼽힌다. 동질화된 다른 캠퍼스 내 건축물과 달리 다소 낯선 모습이지만 순수하고 단출한 디테일로 축조된 본관과 옛 중앙도서관의 근대 건축양식과 디자인적 융합을 추구했다. 열람실 공간 배치는 학습공간으로서의 독서실 기능보다 사색과 휴식공간 배치를 중요시했다. 2009년 우수상을 수상한 '오산시 중앙도서관'은 책을 보관하고 대출하는 장소인 도서관의 개념을 넘어 책과 더불어 즐기는 공간으로서의 공공도서관을 시도한 작품이다. 내부에는 유리지붕의 아트리움을 설치하고 수직통로인 주 계단과 승강기를 둬 전체 도서관을 하나의 공간체계로 묶어주며 밝고 역동적인 분위기를 연출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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