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100원 할인 이후 GS칼텍스가 사상 처음으로 SK에너지를 제치고 국내 휘발유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정유사별 국내 휘발유 시장 점유율에서 GS칼텍스가 32.7%를 기록, 32.2%를 차지한 SK에너지를 0.5%포인트 차이로 앞질렀다. 현대오일뱅크는 18.5%, 에쓰오일은 15.4%로 역시 점유율을 소폭 높였다.
SK에너지는 3월 37.4%로 2위인 GS칼텍스(30.9%)를 6.5%포인트 차이로 여유 있게 앞섰지만 4월 36.3%, 5월 34.6% 등으로 계속 점유율이 하락했다. 반면 GS칼텍스는 3월 30.9%에서 4월 32.6%, 5월 33.3% 등으로 점유율을 올렸다.
정유사들이 기름을 파는 곳은 대리점과 주유소로 한정돼 있어 주유소 수를 급격히 늘리지 않는 이상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것이 쉽지 않다. 5월말 기준으로 전국의 주유소는 SK에너지가 4,466개(35%), GS칼텍스는 3,401개(26%)로 GS칼텍스가 1,000개 이상 적은 상황이다. 이 같은 열세에도 불구하고 GS칼텍스가 시장 점유율에서 SK에너지를 추월한 것은 지난 4월7일부터 이달 6일까지 기름값 리터당 100원 할인 때 시장 판도가 변화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SK에너지는 기름값 100원 할인 때 카드할인 방식을 선택했지만 GS칼텍스 등 다른 주유소는 주유소에서 100원을 직접 깎아 줘 이용자들이 GS칼텍스에 몰렸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름값 100원 인하 조치로 정유사들의 수익성이 악화되는 시점에 GS칼텍스가 점유율을 늘린 것은 그만큼 손실을 더 키웠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 이 같은 점유율 역전 현상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