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글로벌 불안 예상보다 심각" 일제히 상향

[되살아 난 리먼 악령] ■ 국내硏 환율전망치 속속 수정 <br>"일시적 현상" 무게 두면서도 "유로존 안정전까진 상승 지속" <br>당초보다 30원 높게 잡기도

14일 원ㆍ달러 환율이 4개월여 만에 1,100원대를 돌파하면서 국내 민간연구소와 증권사들이 일제히 하반기 환율 전망치 수정에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날 환율급등을 국제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분석하면서도 연말 환율이 당초 예상보다는 다소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올 초 국내 경제연구소들은 올 하반기 원ㆍ달러 환율을 1,000~1,050원대로 관측했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날 올 하반기 원ㆍ달러 평균 환율 전망치를 기존 1,040원에서 1,07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정민 현대연 연구원은 "최근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과 유로존 재정위기가 고개를 들면서 환율 변동성이 커졌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삼성경제연구소도 하반기 환율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 등으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심화된 것을 반영하기 위해서다. 정영식 삼성연 연구위원은 "최근 1~2개월 동안 대외경제 상황이 크게 변한 만큼 환율 전망치를 다시 산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연은 당초 올해 하반기 평균 환율을 1,040원대로 전망했었다. 정 연구위원은 "유로존 재정위기라는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 원ㆍ달러 환율상승은 불가피하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제 펀더멘털이 견조한 만큼 추세적인 환율하락 기조가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지난달 크게 감소했던 무역수지 흑자도 이달에는 다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무역수지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우리투자증권도 달러화 강세가 지속될 경우 연초 1,050원으로 제시한 환율 전망치를 수정할 계획이다. 유익선 연구위원은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률과 물가 상승률, 외환건전성 등을 감안할 때 장기적으로 원화는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면서도 "다만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예상보다 심각해지고 있어 환율 전망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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