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알츠하이머치매 노인 한명 진료비 연간 천여만원

사회 고령화와 더불어 치매 환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치매 진료와 관리를 위해 가계와 사회가 져야하는 경제적 부담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2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3년도 건강보험 진료비 통계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65세이상 건강보험 가입자들이 가장 많이 진단받고 입원한 질병은 백내장(17만9,123명)이었다.


이어 ▲ 상세불명 병원체 폐렴(7만1,624명) ▲ 뇌경색증(6만8,767명) ▲ 알츠하이머병 치매(5만9,128명) ▲ 무릎관절증(4만7,371명) ▲ 기타 척추병(4만6,543명) ▲ 요추 및 골반 골절(4만1,783명) ▲ 늑골·흉골·흉추 골절(4만1,012명) ▲ 협심증(5만50명) ▲ 인슐린 비의존 당뇨병(3만4,884명)이 ‘10대 노인성 질환’에 포함됐다.

이중 알츠하이머성 치매는 환자 수를 제외한 진료비(요양급여 비용), 내원일수, 1인당 진료비, 진료비 증가율 등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 알츠하이머병은 뇌의 신경세포가 줄어드는 퇴행성 뇌질환으로, 치매의 여러 종류(혈관성·파킨슨 치매 등) 가운데 가장 흔한(70~75%) 것이다.


작년 한 해 알츠하이머성 치매 환자들의 치료를 위해 지급된 진료비(건강보험 부담+본인부담)는 모두 6,462억원으로, 2위인 뇌경색증(5,126억원)보다 1,300억원이상 많았다. 1인당 진료비도 1,092만9천원으로 10대 질환 가운데 부담이 가장 컸다. 이 통계에는 건강보험 비급여 진료비가 빠져있기 때문에, 실제 부담액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중앙치매센터는 치매 환자 1명을 돌보는데 가족들이 진료비를 포함, 1년에 평균 1,982만원 정도를 쓰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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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과 비교한 진료비 증가율을 따져봐도 알츠하이머 치매가 31.3%로 가장 높았다. 두 번째인 요추·골반 골절(14.9%), 늑골·흉골·흉추 골절(14.9%)의 거의 두 배 수준이다.

더구나 지난해 전체 건강보험 진료비(50조7,426억원)와 65세이상 노인 진료비(17조5,283억원)의 증가율이 각각 5.2%, 9.3%인 것과 비교하면, 알츠하이머 치매 관련 비용이 늘어나는 속도가 다른 주요 노인 질환에 비해 적어도 3배이상 빠르다는 얘기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관계자는 “전체 건강보험 가입자 진료비 가운데 노인 진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커져 현재 34.5%에 이르렀다”며 “주요 노인 질환 중에서도 진료비 규모와 증가폭이 가장 큰 치매가 건강보험 재정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치매 관련 진료비를 줄이려면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등이 함께 치매 예방에 적극 나서고, 초기 치매환자를 빨리 찾아 치료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한다”고 조언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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