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중국 민간 신용평가사인 다궁(大公)과 미국의 독립 신평사 이건존스, 러시아 신평사 러스레이팅이 손 잡고 '세계신용평가그룹'을 설립했다고 25일 보도했다. 관젠중 다궁 회장은 "현행 시스템은 채무국인 미국의 입장만 대변한다"며 "앞으로 5년 내 전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글로벌 신용평가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 20여개국 이상에서 수십개 기업이 신용평가를 받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고 전했다.
숀 이건 이건존스 회장도 "현재 국제신용평가 기관들은 수개월 내 정크(투기등급) 수준으로 떨어질 국가에 AAA등급을 매기고 있다"며 "과거에도 낙관적으로 등급을 매기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한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세계신용평가그룹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현재 3대 신용평가사의 시장 점유율은 95%에 육박한다. 게다가 다궁은 지난 2010년 국가신용등급을 처음 발표하며 중국의 신용등급을 'AA+'로 미국의 'AA'보다 높게 평가해 공신력을 의심받았다.
종량 S&P 국채금리 및 공공산업 디렉터는 "국제신용평가 시스템에 좀 더 다양한 의견이 필요하다"면서도 "(이 회사의) 신용평가 수준은 시장에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