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외교관학맥:하/통상라인(외교가 산책)

◎경제·통상외교 분야 지원 갈수록 늘어/이기주 차관·선준영 대사 ‘정통맨’ 꼽혀/현지 한국상품 수입상 애로 해소 성과외무부에도 경제·통상분야에 대한 식견을 가져야 장·차관 등 고위직에 오를 수 있는 시대가 됐다. 냉전시대가 저물고 경제의 글로벌화가 진행되면서 경제·통상문제가 이미 국제관계의 핫 이슈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추세에 맞춰 외무부 내에서도 경제·통상외교 분야에 승부를 걸겠다는 지원자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대미외교가 전공이긴 하지만 경제·통상담당 2차관보를 지낸 유종하장관(서울대 정치학과, 이하 서울대)의 등장은 그런 의미에서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홍순영 독일대사(행정), 이기주 차관(법학과)처럼 2차관보를 거쳐 차관에 오르는 경우도 잦아지고 있다. 미국통인 유장관은 영국공사, EC(유럽공동체)대사 등을 거치면서 경제분야의 경험을 쌓아 2차관보와 차관 재직시 미국의 슈퍼 301조 발동과 한국의 과소비 자제운동으로 빚어진 한미 통상마찰을 순발력있게 잘 처리했다는 평. 하지만 통상담당과장→미·유럽공동체(EC) 경제참사관→국제경제국장 또는 통상국장으로 이어지는 정통 코스를 밟은 경제·통상외교관의 선두주자로는 이차관과 2차관보를 지낸 선준영 제네바대사(법학과) 등을 꼽을 수 있다. 이차관은 이탈리아대사 시절 한국상품 수입상과 정례모임을 갖고 애로사항 등을 청취해 우리 업계에 전달하는가 하면 지방상공회의소들을 방문해 투자설명회를 갖는 등 맹활약, 「공관장 경제외교의 모델」을 제시했다. 자타가 공인하는 경제·통상외교관의 「대부」는 선제네바대사. 그 뒤를 이종무 헝가리대사(외교), 김삼훈 브라질대사(행정), 홍정표 2차관보(법학), 장기호 제네바차석대사, 정의용 미국경제공사, 최혁 통상국장(외교학과) 등이 잇고 있다. 이차관의 경남고, 서울법대 후배로 현재 경제·통상라인의 수장인 홍2차관보는 스리랑카대사 재임시 현지에 진출해있는 우리 업체의 애로사항 해소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 『대사는 이렇게 하는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최 통상국장은 브뤼셀, 제네바, 파리 등에서 EC, 우루과이라운드(UR) 및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관련업무를 두루 섭렵한 실력파. 2차관보를 지낸 허승 전 제네바대사(정치)와 최대화 인도대사(행정)도 빼놓을 수 없는 인물. 김경철 네덜란드대사와 김용규 일본공사(연세대 정외과) 등은 서울대 동문들이 휩쓸고 있는 국장급 이상 경제·통상분야의 몇 안되는 비서울대파 선두주자들이다.<임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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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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