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3∼4㎝·몸무게 3∼5㎏ 더 늘어/시력약화·운동부족 고도비만 많아져/10년전비초중고 학생들의 키와 몸무게 등 체격은 서구화되면서 커지고 있으나 시력·치아 등 체질과 달리기 턱걸이 등 체력은 계속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TV와 비디오,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시간이 늘면서 시력약화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으며 영양과다섭취와 운동부족에 따른 고도비만 학생도 1백명당 0.7명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부는 4일 전국 초중고교생 7백88만여명의 체격·체질·체력을 검사해 표본분석한 「96년도 학생신체검사결과」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체격=키는 10년전보다 남학생이 평균 3.95㎝, 여학생이 2.93㎝가 더 커졌다. 남학생은 ▲초등학교 3.46㎝ ▲중학교 5.14㎝ ▲고교 3.24㎝씩, 여학생은 ▲초등 3.50㎝ ▲중학교 3.16㎝ ▲고교 2.13㎝씩 더 자랐다. 이에따라 고3 여학생의 경우 평균키가 1백60.11㎝로 커져 처음으로 1백60㎝를 넘어섰다.
반면 앉은키는 남학생(여학생)이 ▲초등 1.17㎝(1.08) ▲중학교 1.86㎝(0.91) ▲고교 1.11㎝(0)씩 밖에 자라지 않아 상대적으로 하반신이 길어졌고 가슴둘레도 1.19∼3.34㎝씩 더 커져 체형의 「서구화」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
몸무게는 10년전에 비해 남학생이 평균 4.73㎏, 여학생이 3.21㎏ 더 늘었다. 남학생은 ▲초등 3.71㎏ ▲중학교 6.27㎏ ▲고교 4.22㎏씩, 여학생은 ▲초등 3.29㎏ ▲중학교 4.48㎏ ▲고교 1.86㎏씩 증가했다.
◇체력=통상 학생체력검사의 기준대상으로 삼고 있는 고1년생의 경우 남학생은 1백m달리기가 15초로 10년전보다 0.3초, 오래달리기(1천m)는 4분20초로 26초가 느려졌으며 턱걸이는 6.1회로 3.3회, 던지기 46.1m로 3.9m씩 줄었다.
고1 여학생은 1백m달리기 19.1초로 0.4초, 오래달리기 4분29초로 12초가 더 걸렸으며 팔굽혀매달리기 13.2초로 2.9초, 던지기 18.2m로 2.3m씩 감소했다.
◇체질=전체학생의 25% 가량인 2백만명이 근시·원시·난시 등 굴절이상(시력약화)으로 나타나 10년전의 9%에 비해 2.7배나 늘어났다. 이같은 시력약화는 고학년으로 갈수록 심해 1백명당 초등학생 14명, 중학생 33명, 고교생 42명정도가 안경을 착용, 95년과 비교해 1년 사이 초·중학생은 1명씩, 고교생은 2명씩 증가했다.
이밖에 축농증, 편도선비대 등 코(비)와 목(후)관련 질환자 비율도 매연이나 스모그 등 대기오염악화로 전체의 2.91%에 달해 10년 전의 2.19%보다 다소 늘었으며 지난해 처음 검사가 시작된 고도비만(표중체중의 1백50%를 넘는 경우)은 전체의 0.71%, 부정교합은 1.98%, 알레르기성 질환은 0.99%인 것으로 조사됐다.<오현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