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계열분리 작업 마무리 단계 금호그룹株 뜀박질

금호그룹의 계열 분리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금호그룹주가 기대감에 일제히 상승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금호석유화학(7.55%), 금호타이어(6.86%), 금호산업(2.34%), 아시아나항공(0.42%) 등 금호그룹주들이 대거 강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금호그룹에 묶여 상대적으로 저평가 받았던 금호석유화학의 상승 여력은 높지만 아시아나항공, 금호산업 등 금호아시아나그룹 종목은 계열분리 기대 반영 수준에서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그룹회장과 아들 박세창 금호타이어 전무는 각각 본인들이 보유한 금호석유화학의 주식 134만6,512주(5.3%)와 130만9,280주(5.15%)를 일괄 매각했다. 매각가격은 29일 종가인 16만5,500원에서 할인율 6.95%를 적용한 15만4,000원으로 총 매각대금은 4,090억원 수준이다. 박삼구 회장의 지분정리로 인해 금호석유화학은 앞으로 그룹에서 분리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금호석유화학이 그룹 리스크가 해소되며 주가의 상승여력이 클 것으로 분석했다. 박연주 대우증권 연구원은 “금호석유화학은 유동성의 우려가 큰 금호그룹에 포함된 탓에 화학 종목 중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측면이 강했다”며 “금호그룹에서 분리되는 데다 경영권이 안정되면서 상승 여력이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금호산업, 금호타이어, 아시아나항공 등 금호그룹주에 대해선 기대감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날 상승 폭이 적었던 아시아나항공과 관련 “금호그룹이 완전히 계열 분리를 하려면 금호석유화학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 13%를 정리해야 한다”며 “이럴 경우 아시아나항공에선 오버행(물량부담) 이슈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허문욱 KB투자증권 연구원도 “금호산업은 자본잠식 상태에서 자금이 들어온다는 단기적 기대감이 반영됐다”며 “하지만 증자 이후에 실적 개선 효과가 나타나지 않으면 주가 흐름은 다시 하향세로 접어들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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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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