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지역 최고 수준의 인플레이션에 신음하는 아르헨티나가 조폐능력 부족 때문에 이웃 브라질로부터 100페소짜리 지폐 1억3,000만장을 공급받기로 했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지난해 11월 체결한 정부간 협약에 따라 브라질에서 찍은 페소화 지폐가 수일 내로 공급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앙은행은 이에 따라 지난 연말 아르헨티나 국민을 분노케 했던 지폐부족 사태는 재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1970년대 시설을 갖춘 아르헨티나 조폐국은 매년 4억~5억장의 지폐를 찍어낼 수 있지만 실제 수요는 6억~7억장에 이르고 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최근 현금부족 사태의 원인으로 연말ㆍ연휴 소비증가와 여름휴가용 자금 비축 등을 꼽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선 당국이 인플레이션 수준과 이에 따른 지폐수요 증가 파악에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아르헨티나의 물가상승률은 10%대로 공식 집계되지만 상당수 전문가들과 언론은 20%를 웃도는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