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미국 대통령 가운데 '경제 대통령'으로 통했던 빌 클린턴이 풀어놓는 미국 경제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다.
클린턴은 강력한 민간 부문과 효율적인 정부가 협력해 번영과 진보를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정부에 대한 비생산적인 비난을 경계하며 "'우리 모두 이곳에 함께 있다'는 생각이 아닌 '나 혼자서 존재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는 한, 그리고 반정부 전략을 버리지 않는 한 우리가 21세기에 성공할 거라고 절대 장담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는 부자세(버핏세)에 대해 적극적인 지지를 표하며 "지난 10년간 세금 감면으로 큰 수혜를 받았던 부유층을 제자리로 돌려놓는 것이 대규모 정부 부채를 줄이고 대다수 국민에게 수익을 줄 것"이라고 강조한다.
클린턴이 제안하는 경제 해법은 46가지. '연기금도 투자금에 포함해야 한다' '정부 소유 자동차들을 전기나 하이브리드로 교체해야 한다' '중소기업청의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 등이다. 눈에 띄는 것은 한국의 인터넷 환경에 대해 언급한 대목. "1위를 한 한국의 광대역 통신망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우리보다 네 배 빠른데 이는 한국 정부가 빠르고 효과적인 광대역 통신망에 중점을 뒀기 때문이다. 경기부양책 법안에 따라 미국은 초고속 인터넷을 농촌 지역으로 끌어들이는 데 72억달러를 지원했다. 미국을 1위로 끌어올리는 데는 그보다 많은 비용이 필요하다.…인터넷 속도가 빨라질 때 그 인터넷을 이용해 일자리가 창출되고 사용자, 정부 서비스, 그 외 여러 영역에서 혁신을 최대화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클린턴이 자서전과 나눔에 관한 저술을 한 적은 있지만 경제에 본격적으로 '훈수'를 두기는 이 책이 처음이다. 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