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욱 목동중앙치과병원 원장은 "다이어트는 영양 불균형을 초래해 신체 건강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입속 건강도 나빠진다"며 "만약 간헐적 단식처럼 하루에 한 끼만 먹는 등 식사량을 급격히 줄이는 다이어트시 제일 먼저 찾아오는 입속 변화는 침이 마르는 증상"이라고 설명했다.
침은 하루에 약 700㎖의 정도 분비되는데 음식을 맛보고 씹고 혀를 굴려야 활발히 분비된다. 음식 섭취를 줄이면 침 분비가 줄고 입이 바짝바짝 마른다. 살균작용을 하는 침 분비가 줄어들면 구강 점막의 저항력이 취약해져 바이러스와 세균이 쉽게 번식하고 충치와 치주질환 등이 쉽게 생길 수 있다. 입이 마르면서 혀 표면에 하얗게 끼는 설태는 고약한 입 냄새를 풍기게 하는 주범이다.
근육량을 늘리기 위해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단백질을 과다하게 섭취하는 방식의 다이어트 역시 입 냄새를 유발한다. 탄수화물 대신 지방이 분해되면서 냄새를 유발하는 케톤이라는 화학물질이 생성되며 케톤이 호흡을 통해 밖으로 배출되면서 입 냄새가 날 수 있다.
약물의 도움을 받는 다이어트를 할 경우에는 구강건조 현상이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식욕억제제로 많이 처방되는 노르에피네프린, 세로토닌 계열의 약물은 교감신경을 자극해 열을 일으키고 그 영향으로 침 분비가 줄어 치주질환이나 충치에 취약하다. 다이어트 부작용으로 폭식 후 구토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 위산이 역류하면서 강한 산성이 치아를 부식시킬 수도 있다.
따라서 다이어트시 섬유질이 풍부한 과일이나 채소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씹으면서 자연적으로 양치와 비슷한 효과를 내 치면을 단단하고 깨끗하게 해준다. 또 가공하지 않은 거친 입자의 현미나 오트밀 등을 천천히 꼭꼭 씹어 먹으면 침 분비를 늘려 입안을 촉촉하게 해준다.
변욱 원장은 "칫솔과 치약을 휴대하고 다니며 식후는 물론 배고플 때 공복감이 느껴질 때 입 냄새가 날 때 양치질을 해야 한다"며 "배고플 때 양치질을 하면 식욕을 다스리는 데도 도움이 되며 양치질을 할 때는 혀까지 꼼꼼하게 닦아 설태가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