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산은은 이날 장 마감 후 보유하고 있던 금호석화 주식 428만주(14.05%)를 블록딜 방식으로 팔기로 하고 투자자 모집에 나섰다.
매각 주관은 도이치증권·크레딧스위스·KDB대우증권이 맡았으며 이날 금호석화 종가(8만2,700원)에 4.5~8.5%의 할인율이 적용된다. 블록딜이 성공하면 산은은 약 3,500억원의 현금을 손에 쥐게 된다.
이 지분은 산은이 지난 2010년 금호아시아그룹 해체 과정에서 금호석화가 발행한 전환사채(CB) 1,700억원어치를 인수한 후 보통주로 전환한 것이다. 산은은 약 5년 만에 2배가량의 수익을 내는 셈이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등이 우선매수권을 가지고 있지만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어려워 권리행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금호석화는 발행주식의 18.3%에 해당하는 559만여주를 자사주로 갖고 있어 산은 지분을 대주주 일가가 인수하지 않아도 경영권 유지에는 큰 문제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