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동남아 찬바람 덮칠라” 전업종서 투매

◎외국인·일반 매도공세에 기관까지 가담동남아 증시 붕괴에 따른 국내 증시 악영향을 우려한 투자자들의 대규모 주식투매로 전업종 주가가 폭락하면서 또 다시 5백70포인트대로 곤두박질쳤다. 24일 주식시장은 전날 홍콩증시의 주가 폭락사태로 외국인들의 환매 및 투매가능성을 우려한 일반투자자들의 팔자주문이 쏟아져 개장과 동시에 6백포인트가 힘없이 붕괴되는 폭락장을 연출했다. 특히 미달러화 대비 원화환율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고 시중 실세금리도 불안정한 양상을 띠면서 일반투자자들은 물론 기관 및 외국인들의 투매까지 가세해 변변한 반등시도도 하지 못한 채 시간이 흐를수록 낙폭은 더욱 깊어졌다. 결국 주가는 전날보다 33.15포인트 폭락한 5백70.91포인트로 마감해 주가하락폭 사상최대, 주가하락률 사상최대, 하락종목수 연중 2위라는 반갑지 않은 기록들만 대거 쏟아졌다. 이날 업종, 종목 구분없는 투매로 전업종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으며 하한가 종목만 2백43개에 달하는 등 7백85개 종목 주가가 하락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외국인투자가들은 동남아 증시의 붕괴 및 국내 주가 폭락 등으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 전체의 투자비중을 더욱 크게 줄일 가능성이 높다』며 『외국인의 투매에다 이를 우려한 국내 기관 및 일반투자자들의 투매가 가세하고 있어 기아사태 해결로 겨우 안정기미를 보이던 주식시장이 걷잡을 수 없는 나락으로 빠져드는 양상』이라고 우려했다. 종목별로는 한전, 삼성전자, 포항제철 등 지수비중이 높은 대형 우량주가 매물 공세에 밀려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최근 강세를 보인 저가대형주 역시 폭락장세의 파고를 넘지 못했다. 이날 정부의 개입이후 기아그룹주가 이날도 초강세를 유지했으며 채권은행단의 긴급자금지원 사실이 알려진 태일정밀, 뉴맥스 등이 상한가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김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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