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중국 IT '빅2' 한국서 영토전쟁

넷마블 주주 텐센트 광폭행보에 알리바바는 국내 게임사 인수 추진

전자상거래·방송까지 영향력 확대

중국의 거대 IT 기업인 텐센트와 알리바바가 국내에서 앞다퉈 '영토 싸움'을 벌이면서 이들 기업에 의한 국내 시장 잠식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모바일 게임 시장을 필두로 텐센트와 알리바바가 치열하게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다. 특히 후발주자인 알리바바는 국내 게임사 인수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먼저 기선을 제압한 쪽은 텐센트다. 텐센트는 카카오 투자와 국내 최대 모바일 게임사인 CJ E&M 넷마블 지분을 가지고 국내 IT업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텐센트의 행보는 최근에도 지속 되고 있다. 지난달 중소기업청 등과 '모바일 게임 세미나'를 열고 국내 모바일 게임사 관계자를 대거 초청했다. 업계 관계자는 "텐센트가 괜찮다 싶은 게임을 '쓸어 담는' 상황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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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격자' 알리바바는 국내 지사 설립과 업체 인수 추진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알리바바는 최근 국내 모바일 게임사의 인수를 추진하기 위해 업체 2~3곳과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자 텐센트가 CJ E&M 넷마블에 대규모 투자를 한 것과 비슷한 전략을 취한다는 분석이다. 현재 파티게임즈 등 비중 있는 국내 모바일 게임사와 잇달아 제휴하며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전자상거래 분야에서는 알리바바가 앞선 경쟁력을 무기 삼아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알리바바는 지난 21일 국내 심플렉스인터넷과 손잡고 자사 플랫폼에 입점할 한국 판매자 유치에 나섰다. 알리바바 그룹 B2C 해외사업부 사장이 직접 국내를 찾아 폭넓은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텐센트 역시 지난 4월 국내 결제 업체인 다날과 국가 간 결제 서비스를 체결하고, 국내 온라인 쇼핑몰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텐센트와 알리바바와의 제휴 등은 불가피한 측면도 적지 않다"며 "이런 가운데 이들의 한국 내 영토 싸움이 점점 커지면서 국내 기업들이 종속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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