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피플 in 마켓] "우량사 194곳 추려 상장 유치활동 총력"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상장부

기업별 전담 직원배치 등 '원스톱 솔루션' 서비스

유망 공기업 IPO도 독려… 올 최소 20곳 상장 기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상장부를 이끌고 있는 김성태(가운데) 상장부장, 김주용(왼쪽) 상장심사팀장, 이재훈 상장유치팀장이 사진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거래소

"올해는 대기업·중견기업 등 '상장 유망 기업' 194곳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상장 유치 활동에 총력을 다할 계획입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 유치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김성태(53·사진 가운데)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상장부장은 28일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재무제표·기업동향 등을 분석해 시설투자 계획이 있거나 재무적투자자인 사모펀드(PEF)의 투자자금 회수가 필요한 이른바 '상장 잠재 기업' 194곳(대기업 계열사 포함)을 추려냈다"며 "이들 기업에 상장유치팀 직원을 전담 배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2월 상장유치팀을 신설한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상장부는 '상장 활성화'를 기치로 내걸고 대기업·중견기업 등 비상장 우량 기업을 대상으로 한 상장 유치 활동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거래소 상장부는 상장유치팀(5명), 상장제도팀(5명), 상장심사팀(5명) 등으로 구성돼 있다. 대기업 계열사, 중견기업 등 우량 기업이 상장을 결정하고 실제 기업공개(IPO)에 이르는 전 과정을 후방에서 적극 지원하기 위해 상장유치·심사·제도 등의 측면에서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김 상장부장은 "지난해는 공정거래법상 대규모 기업집단에 속하는 대기업 계열회사 25~30곳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접촉해 IPO를 설득하는 식으로 상장 유치 활동을 펼쳤다"며 "올해는 상장 수요가 있는 중견기업과 PEF 투자 기업으로 유치 범위를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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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량 공기업의 추가 상장을 위한 활동도 올해 본격화할 방침이다. 이재훈 상장유치팀장은 "비영리·준정부 기관, 법률개정 필요기관, 적자 기업 등을 제외한 상장 유망 공기업 10곳의 IPO를 적극 독려하기 위해 정부 부처는 물론 국회 등과도 적극 협의할 것"이라며 "정부의 공기업 지분 일부 매각을 통한 국가재정 확충 및 이에 따른 재정건전성 제고 등 공기업 상장의 효과를 부각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돼 있는 공기업은 한국전력·한전기술·한전KPS·한국가스공사·강원랜드·난방공사·GKL 등 총 7곳이다.

최경수 거래소 이사장이 연초 목표로 제시한 유가증권시장 20개 기업 상장은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평가다. 지난 한 해 국내 대기업을 대상으로 벌여온 상장 유치 활동이 결실을 볼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상장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기틀 역시 구축했기 때문이다. 김 상장부장은 "연내 상장을 계획하고 있는 기업 20곳 중 절반 이상이 지난해부터 유치 활동을 펼쳤던 곳"이라며 "지난해 4월 패스트트랙 제도를 도입, 우량 기업이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후 실제 증시에 입성하는 데 기간이 45영업일에서 20영업일로 대폭 단축됐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상장 지침을 개정해 PEF가 최대주주인 기업의 상장을 막는 독소 조항을 제거한 만큼 PEF가 투자한 기업들의 상장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 말 기준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한 기업은 SK D&D, 경보제약, 이노션 등 5곳이며 이와 별도로 상반기 내 예비심사 청구계획이 있는 업체들이 8곳이다.

상장심사팀이 올해부터 유치 활동에 본격적으로 관여하는 것도 우량 기업의 유가증권시장 입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주용 상장심사팀장은 "심사팀도 상장 유치에 간접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라며 "연내 상장을 계획하고 있는 기업에 심사팀 직원을 전담 배치해 상장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는 경영 투명성, 내부자 거래 등에 대해 사전 컨설팅을 실시할 것"이라고 안내했다. 심사팀 전담 직원이 배치된 '상장 유망사'는 8곳 정도로 알려졌다.

한편 유가상장부는 해외 우량 기업의 IPO도 적극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유가상장부는 이달 6일부터 10일까지 NH투자증권·대우증권 등과 함께 인도네시아 현지의 47개 업체를 대상으로 상장설명회를 개최하고 18개 기업을 개별 방문했다. 김 상장부장은 "인도네시아 증시에 상장된 500개 기업 중 실제 거래되는 곳은 100개 정도에 불과할 정도로 유동성이 부족해 자금조달이라는 상장 본연의 기능이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며 "국내 연계 사업에 대한 수요가 높은 현지의 건실한 한상 기업을 적극 유치할 계획이며 내년부터 가시적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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