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챙기기<br>체내 이산화탄소 과다 축적땐 운전시 하품·깊은 한숨 나와<br>성묘땐 '풀독' 막을 긴옷 필수… 늦더위 식중독 등도 주의해야
| 장시간 운전을 하게 되는 추석연휴의 경우 환기를 자주시키고 틈틈이 스트레칭으로 피로를 풀어줘야 안전운행을 할 수 있다. |
|
민족의 대이동이 시작되는 추석명절. 가족들이 한데 모이는 즐거운 날이기도 하지만 고향 찾아 떠나는 길은 '고생길'이 되기 십상이다. 막히는 고속도로에서 승용차를 장시간 운전해야 하는 사람들은 스트레스와 피로가 쌓여 사고 위험이 높아지고, 노약자나 만성 질환자들은 건강에 무리가 올 수 있다.
특히 올 추석은 여느 때보다 더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만큼 미리 마련한 음식이 상하면 식중독으로 고생하거나 과식으로 인한 소화불량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 쉽다.
성묘 때 옮을 수 있는 대표적인 야외 감염병도 주의가 필요하다. 이들 질환에 감염되면 열이 나거나 두통이 생기는 등 감기증세와 비슷하지만 심하면 생명이 위험하므로 예방과 치료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건강하게 추석 연휴를 보내기 위한 유의사항을 알아보자.
◇장시간 운전, 1시간에 한 번 환기 시켜야=밀폐된 공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산소부족과 근육의 피로가 건강에 해를 끼치는 요소다. 장시간 운전시 하품이나 깊은 한숨이 나올 때는 이산화탄소가 체내에 많이 축적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창문을 열어 자주 환기를 해야 한다. 에어컨을 켜 놓았다면 1시간에 한번 정도는 창문을 활짝 열어 맑은 공기를 쐰다.
출발 전 귀향준비를 위해 잠을 설치거나 야간 운전을 하는 경우 졸음운전을 하게 돼 위험하다. 따라서 귀향 전날에는 잠을 푹 자두며 피곤한 상태의 야간 운전을 피하도록 한다. 잠을 쫓기 위한 커피는 잠시 각성을 일으키지만 시간이 지나면 피로를 더욱 가중시키므로 4~5시간마다 교대운전을 하는 것이 좋다.
자동차 좌석이 푹신하면 서 있을 때보다 허리에 두 배나 되는 하중이 가해진다. 허리에 무리가 가는 것을 막으려면 푹신한 방석은 사용하지 말고 운전석 허리받침을 90도 가까이 세우는 게 좋다. 또 무릎의 각도는 120도 정도가 되도록 의자를 조정하고 엉덩이를 의자에 밀착시킨다. 특히 주행 중 한두 시간마다 차를 세우고 밖으로 나와 목과 허리 어깨관절을 풀어줄 수 있도록 스트레칭과 심호흡을 한다. 운동요령은 범퍼에 한쪽 다리를 올려놓고 상체를 다리 쪽으로 굽히고 15초 동안 멈추기를 교대로 반복한다.
◇늦더위 속 식중독 주의해야=미리 만들어 놓은 음식이 상해 세균성 식중독에 걸리는 경우가 흔하다. 2~3일 정도 계속되는 설사는 특별한 치료 없이도 증세가 좋아지는 경우가 많지만 탈수현상을 막기 위해 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항생제나 지사제는 큰 도움이 안 된다. 과식 후 급체에는 위 운동을 강화시키는 소화제가 효과적이지만 무엇보다 하루 정도 먹지 않고 위를 비우는 것도 좋은 치료법이다.
고혈압, 당뇨등 만성질환자들의 경우 먹거리가 많아지는 추석 때 식사량조절에 주의가 필요하다.
권길영 을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추석 같은 명절 연휴에는 평소 철저한 식이요법으로 건강관리를 해오던 당뇨병, 고혈압, 심장병, 신장질환 환자들이 과음, 과식을 하게 돼 연휴심장증후군이나 고혈당을 일으켜 응급실을 찾아오는 경우가 더러 있다"고 말했다.
참고로 송편 1개(20g)는 40kcal로 8개를 먹게 되면 밥 한 공기와 같다. 또 갈비찜은 작은 것 한 토막(30g)이 100kcal로 갈비 5개를 먹으면 500 kcal를 섭취하게 된다.
고혈압이나 심장병 환자가 소금기가 많은 음식을 섭취하면 혈압이 조절되지 않고, 체내에 수분이 고이는 울혈성 심부전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예초기 사용시 보호장구 착용을= 매년 추석 때 빠지지 않고 일어나는 것이 예초기로 인한 사고다. 예초기나 자동톱을 이용해 벌초하는 사람이 늘면서 칼날에 손이나 다리, 발 등을 베이는 일이 자주 일어난다.
예초기의 칼날은 고속으로 회전하는 데다 날카로워 풀 속에 있는 돌에 칼날이 부딪힐 경우 부러지면서 파편이 튀어 부상을 입는 사고를 당할 수 있다. 따라서 작업을 할 때는 칼날이 돌에 부딪히지 않도록 주의하고 목이 긴 장화나 장갑, 보안경 등의 착용이 필수적이다.
피가 많이 나면 깨끗한 물로 상처를 씻어 흙이나 오염물질을 제거하고 소독약을 바른 후 깨끗한 수건이나 거즈로 감싸고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상처에 소주나 된장, 담뱃가루 등을 바르는 행위는 금물이다.
연고를 바르거나, 항생제 가루를 뿌리는 사람이 많은데, 이보다는 소독약을 바르고 씻어내는 것이 좋다. 출혈이 심한 경우, 출혈 부위를 씻어낸 후 소독약을 바르고 거즈를 대어 그 위에 수건을 대고 상처를 압박하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휴일에 문을 여는 병의원과 약국의 경우 국번없이 1339번(응급의료정보센터)이나 홈페이지(http://www.1339.or.kr)를 통해 안내 받을 수 있다.
◇성묘시 피부병 예방 위해 긴 옷 챙겨 입어야=성묘나 산행을 하다 보면 나뭇가지나 식물에 접촉하는 일이 잦아 사람에 따라서는 피부가 가렵고 붉어지며 물집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급성 알레르기의 일종인 접촉성 피부염으로 흔히 '풀독'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풀독을 옮기는 대표적인 식물은 옻나무로 나무의 체액에 노출되면 생긴다. 따라서 산행에서는 이런 식물에 피부가 노출되지 않도록 소매가 긴 옷을 입도록 하며 피부염이 생겼을 때는 항히스타민제나 피부연고를 바르면 대부분 좋아진다.
성묘시 벌에 쏘이거나 뱀에 물리는 등 안전사고에 대한 주의도 필요하다. 벌에 쏘이면 보통은 쏘인 자리가 아프고 붓는 정도지만 만약 벌 독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호흡곤란, 의식장애 등 심한 증상에서부터 쇼크에 빠져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벌에 쏘이면 가벼운 증상으로 피부 두드러기가 있으나 심하면 저혈압, 의식불명, 천식발작, 호흡곤란, 복통 등이 나타난다.
벌을 유인할 만한 향수, 화장품, 요란한 색깔의 의복을 피하고 벌이 가까이 접근하면 벌이 놀라지 않도록 제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고 낮은 자세를 취하며 피해야 한다. 특히 어린이들이 모르고 벌집을 건드리는 행위는 매우 위험하므로 미리 주의를 시켜야 한다. 벌침이 남아 있는 경우는 꿀벌에 해당되는 데 핀셋 등을 이용해 빼내지 말고 신용카드 등으로 밀어서 빠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핀셋으로 집을 경우 침이 빠지기 어렵고 안으로 밀려들어가기 쉬우며 독이 더 퍼지게 들어가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통증과 부기를 가라앉히기 위해 찬물 찜질을 해 주고 스테로이드 연고를 해당 부위에 발라 준 뒤 통증과 부기가 하루가 지나도 계속되면 의사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또 뱀에 의한 피해를 방지하려면 벌초 시 두꺼운 등산화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독사에 물린 상태에서 흥분하여 걷거나 뛰면 독이 더 빨리 퍼지기 때문에 물린 사람을 눕히고 안정시킨 뒤 움직이지 않게 해야 한다. 물린 부위가 통증과 함께 부풀어 오르면 물린 곳에서 5~10㎝ 위쪽을 넓은 끈이나 고무줄, 손수건으로 묶어 독이 더 이상 퍼지지 않게 해야 한다. 물린 부위는 심장보다 아래쪽에 둬야 하며, 팔을 물렸을 때는 반지와 시계를 제거해야 한다. 그냥 두면 팔이 부어 오르면서 손가락이나 팔목을 조이기 때문이다. 이후 나무, 판자 등으로 부목을 하여 환자가 물린 부위를 움직이지 않게 하여야 한다.
이와 함께 주의해야 할 것은 환자에게 먹거나 마실 것을 절대 주지 말아야 한다. 보통 즉시 입으로 독을 빨아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현장 처치라고들 잘못 알려져 있으나 오히려 입 속의 균을 물린 상처를 통하여 감염시킬 가능성도 있으며, 입 속에 원래 상처가 있던 사람은 독이 퍼질 위험도 있다.
(사진) 장시간 운전을 하게 되는 추석연휴의 경우 환기를 자주시키고 틈틈이 스트레칭으로 피로를 풀어줘야 안전운행을 할 수 있다.
<장시간 운전 시 도움 되는 상반신 스트레칭>
1) 의자에 앉아 허리 돌려주기
허리를 바로 세워 의자에 앉은 채 의자 뒷부분을 양손으로 번갈아 가며 가벼운 트위스트로 허리를 스트레칭 한다. 이때 시선은 운동방향과 동일하게 한다.
2) 양쪽 어깨 스트레칭
어깨와 등 윗부분의 중앙을 스트레칭하기 위해서 한쪽 팔목으로 다른쪽 팔꿈치를 바깥에서 천천히 눌러준다. 이때 얼굴은 팔 운동과 반대방향으로 향하도록 한다.
3) 후방 어깨 스트레칭
양팔을 머리 위로 올려 한쪽 손으로 다른쪽 팔꿈치를 잡는다. 스트레칭하면서 머리 뒤쪽으로 팔꿈치를 부드럽게 잡아당긴다.
4) 상반신 스트레칭
두 팔을 머리 위로 뻗은 채 오른손으로 왼손의 손등을 잡고 왼팔을 옆으로 잡아당긴다. 두 팔은 편안하게 쭉 뻗는다.
5) 어깨 상반신 스트레칭
깍지를 끼어 머리 뒤에 대고, 양 팔꿈치가 상체와 정확하게 일직선의 자세가 되도록 양쪽으로 뻗어준다. 등 위부분과 어깨뼈에 긴장감이 생기도록 양쪽어깨를 가운데로 잡아당겨 모아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