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김 설전…"부도덕한 기업인 VS 무능한 정부"=이날 기업인 출신인 정 의원과 오랜 관료 생활을 한 김 전 총리는 세월호 사고와 관련해 서로 정부와 기업의 과오를 지적하며 상대방을 직간접적으로 압박했다.
김 전 총리는 "우리가 압축성장을 하는 과정에서 성과 지상주의와 물질 만능주의에 빠지다 보니 불법·탈법·편법이 횡행했고 부도덕한 기업인들이 탐욕을 가지고 접근했다"며 "정 후보는 안전사고와 안전불감증, 부패 고리 문제와 관련해서 자유스러울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정 의원은 "김 후보가 총리로 일했던 시절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해운조합이 업체 돈을 받아 운영된다는 보고서를 냈는데 그 보고서를 보셨는지 궁금하다"며 "우리 정부는 이 사건 앞에서 자유로운 사람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고 받아쳤다.
◇"내가 박원순 대항마"…'3인 3색' 경쟁력 내세워=세 예비후보는 박원순 현 서울시장에 맞서기 위한 '3인 3색'의 강점을 내세웠다. 우선 정 의원은 일자리 창출 능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정 의원은 "박 시장은 아무것도 안 한 시장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지만 서울시민은 일하는 시장을 좋아할 것"이라며 "저는 수많은 일자리를 만들어본 경험이 있는 만큼 기회를 주시면 확실히 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총리는 통합의 리더십, 투철한 안보관 등을 본선 경쟁력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그는 "박 시장은 대립과 분열의 리더십을 보여줬으며 정체성과 국가관이 의심스러운 행동을 많이 했다"고 지적했다. 이 최고위원은 중도층에 대한 표 확장성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번 지방선거는 중도층의 표를 가져오는 것이 관건인데 젊고 중도적이어야 표를 뺏어올 수 있다"며 "새누리당에서도 '개혁적 정치인'로 알려진 이혜훈이 서울시장 후보로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정 의원은 자신의 막내아들인 정예선씨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국민 정서가 미개하다”고 글을 올린 것과 관련해 수차례 머리를 숙였다. 그는 정치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일로 아들의 부적절한 언행을 꼽으며 “아들이 철없는 짓 해서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