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이후 인도에서 계속돼온 폭염으로 남부 텔랑가나주와 안드라프라데시주에서만도 지난주 이후 이날까지 최소 1,118명이 숨졌다. 이 밖에 동부 웨스트벵골과 오디샤주에서도 최소 24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도는 보통 몬순(우기)에 접어들기 직전인 3~5월 극심한 더위에 시달린다. 지난 2002년과 2003년 들이닥친 폭염에도 수천명이 희생됐다. 올해도 가장 큰 피해를 당한 안드라프라데시주의 경우 25일 47도까지 기온이 오르는 등 살인적 폭염이 한 달 넘게 지속되고 있다. 이번주 초 수도 뉴델리 기온 역시 45.5로 최근 2년 사이 최고치를 찍었다.
이번 폭염의 원인을 강우량 부족으로 꼽은 인도 기상당국은 외부활동을 가급적 자제하고 물을 지속적으로 섭취하라고 권고하는 한편 비정부기구(NGO) 등에도 '음수시설'을 설치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전력이용 인구가 전체 12억명 가운데 3분의1에 불과할 정도로 피서시설이 열악한 인도에서 걸인이나 노숙자·건설인부 등 빈민층에게 피해가 집중되고 있다고 CNN방송은 전했다.
지난주 말 아메리카 대륙을 덮친 토네이도 및 폭풍·폭우도 수십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25일 발생한 토네이도로 쑥대밭이 된 멕시코 북부 접경의 콰일라주 시우다드아쿠나시에서는 지금까지 최소 13명이 숨졌다. 이 가운데는 26일 부서진 가옥의 잔해에서 발견된 생후 11개월짜리 아기 등 어린이 3명이 포함돼 있다. 시 당국은 이와 함께 300명이 넘는 부상자, 4,000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CNN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이번에 멕시코를 덮친 토네이도의 강도가 최근 100년래 가장 위력적인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이 지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미국 텍사스주 및 오클라호마주에서도 강풍과 우박 등을 동반한 폭우가 나흘째 계속되면서 26일 현재 최소 14명이 사망했고 수십명이 실종됐다. 특히 텍사스주 동부에 위치한 미국 제4의 대도시 휴스턴에서는 시간당 50~76.2㎜나 되는 장대비가 쏟아지면서 수만가구의 전력이 끊기는 등 피해가 급격히 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