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탄소복합재료시장의 선두기업인 일본 도레이가 서울에 글로벌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하고 오는 2020년까지 총 1,438억원을 투자한다. 일본 기업이 서울에 글로벌 R&D센터를 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시는 5일 에어버스ㆍ보잉 등의 최신 항공기에 동체 재료를 공급하는 도레이 한국법인인 도레이첨단소재와 '글로벌 R&D센터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에 따르면 도레이첨단소재는 내년 상반기까지 서울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 첨단산업센터에 2,430㎡ 규모의 도레이 글로벌 R&D센터를 설립한다. 이번 R&D센터 설립은 도레이가 지난해 한국에서 첨단소재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중장기 글로벌 전략(VISION 2020)에 따른 것이다.
이곳에서 ▦탄소복합재료 ▦정보기술(IT) 소재 ▦연료전지 ▦바이오 ▦수처리 등 도레이의 미래전략 사업 부문 연구가 전적으로 행해진다. 도레이첨단소재는 도레이와 합작으로 이 센터에 내년 122억원, 2015년 225억원, 2020년 1,091억원 등 총 1,438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도레이첨단소재는 매출액 26조원, 18개국 20여개의 관계사를 거느린 일본 도레이의 100% 자회사로 그룹 내 역할 및 비중이 가장 큰 해외 회사다. 지난해 매출액 1조1,361억원(영업이익 1,90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기준으로 국내 외국계 기업 중 13위 수준이다. 현재 서울 본사와 구미공장에서 총 1,058명을 고용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탄소섬유·수처리 등 친환경소재사업 분야 기술개발을 통한 서울시 녹색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태양광·2차전지 등 소재 분야 기술이전을 통한 재생에너지 R&D 기반이 확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권영규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이번 R&D센터 건립은 한국과 일본의 첨단기술과 우수인력이 결합되는 성공사례가 될 것"이라며 "지속적인 행정 지원으로 신성장동력산업 발전을 통한 도시경쟁력 강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