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 농사·목공… 대안학교서 배운 인생

■ 흔들리며 피는 꽃, 간디학교(제천간디학교 엮음, 궁리 펴냄)


5년전 간디학교를 졸업한 03학번 서한솔 씨는 이렇게 기억한다. "간디학교에 있었을 때가 제 인생의 전성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가장 자유로울 수 있는 곳인 것 같아요. (중략) 간디학교는 사회에 나와서 다른 누군가에게 관심을 가지고 또 다른 인재를 키워낼 수 있는 힘들을 키워주는 곳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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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첫 상설 대안학교로서 중ㆍ고교 통합 6년 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제천간디학교. 16년전 경남 산청에서 문을 열었지만, 교육청과 마찰을 빚으며 제천으로 이전해 다시 꼬박 11년을 채웠다. 간디학교 중등과정에서는 학생들이 우선 음식ㆍ농사ㆍ목공ㆍ옷만들기 등 자립의 기초가 되는 다양한 필수ㆍ선택 과목을 배운다. 그리고 '움직이는 학교(무빙스쿨)' 과정으로 1학년 때 지역문화와 풍물체험, 2학년 연극체험, 3학년 제주도 도보 및 타 대안학교 체험 등이 진행된다. 고등부로 올라가면 이 연장선상에서 필리핀 해외체험, 개별 무빙스쿨, 평화와 진로 프로젝트 등 다양한 과목들이 진행된다. 특히 6학년에는 1학기에 3개월간 외부 인턴십, 2학기는 집단 자치학습인 인문학캠프로 마무리된다.

학부모들도 학교활동에 참여해야 한다. 입학식은 물론이고, 5월 대동제와 9월 가을축제, 1학기말 잔치와 2학기말 졸업식은 기본이다. 중 1~2학년 부모들은 기숙사 사감을 의무적으로 한번씩 해야 하고, 그 외에 교내 위원회에 소속돼 주기적으로 모임을 가진다. 학생과 부모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이 6년의 기간 동안, 그들은 학교와 세상을 이해하며 서로 변해간다. 이 책은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이 지난 16년간 간디학교를 만들고 겪고 지켜본, 그리고 새 길을 찾아가는 고민을 담았다. 1만5,000원.


이재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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