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판의 황태자’ 이태현(36)이 27일 은퇴행사에서 고향인 경북 김천의 팬들에게 큰절을 올렸다. 이태현은 올해 천하장사 씨름대축제 장소인 김천체육관에서 공식 은퇴식을 하고 선수로서의 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태현은 선수 시절 착용했던 유니폼과 홍색ㆍ청색 샅바를 대한씨름협회에 헌정하고 협회로부터 공로패를 받았다. 이태현은 25년 동안 씨름 선수로 활약하면서 백두장사 20차례, 천하장사에 3차례 올라 ‘씨름판의 황태자’로 불렸다. 그는 “선수로서 마지막을 알리는 은퇴식을 고향인 김천에서 하게 돼 영광”이라며 “앞으로도 김천시가 씨름을 발전시키는 데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선수로서 천하장사에 처음 올랐을 때와 잠시 다른 데 한눈을 팔았다가 다시 복귀해서 장사에 올랐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태현이 ‘한눈 팔았던 때’라고 거론한 것은 2006년 종합격투기에 뛰어들었을 때를 말한다. 이태현은 2009년 씨름판으로 돌아와 이듬해 설날 장사씨름대회에서 4년 만에 백두장사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문경단오장사씨름대회에서 우승하고 2010년 최우수 씨름선수상을 받는 등 성공적으로 씨름판에 복귀했다. 이태현은 “모래 위에서 더이상 씨름을 보여 드릴 수 없겠지만 몸과 마음은 항상 씨름장에 있을 것”이라고 선수생활을 끝내는 소감을 밝혔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따지면 25년간 씨름 선수로 활약한 이태현은 대학 교수로 변신해 올해 2월부터 모교인 용인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사진 : 이태현이 고향 김천에서 은퇴식을 갖고 있다. /대한씨름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