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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시대 개막 이후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감으로 중국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중국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이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년 1ㆍ4분기까지는 경제 성장과 관련된 정책 기대감이 유효한 만큼 중국 시장에 대한 투자 매력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글로벌 유동성의 영향을 많이 받는 홍콩H주보다는 그동안 소외됐던 중국 본토A주에 대한 투자에 관심을 둘 것을 조언하고 있다.
20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18일 기준으로 중국 주식형 펀드의 한 달 평균 수익률은 6.68%로 해외 주식형 펀드 중 가장 우수한 성과를 나타냈다. 특히 이달 수익률만도 3.78%에 달한다.
개별 펀드별로 보면 중국 펀드의 수익률 개선 추세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미래에셋인덱스로차이나H레버리지2.0[주식-파생재간접]자종류A가 한 달 동안 19.36%의 수익을 올렸고 ING차이나Bull 1.5배[주식-파생]종류A가 같은 기간 15.72%의 수익률로 뒤를 이었다. 레버리지를 일으키지 않는 펀드 중에서는 현대차이나인덱스플러스 1[주식-파생재간접]CLASS C가 12.34%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IBK중국대륙본토[주식-재간접](A)와 동양차이나A주 1(주식-재간접)A, 신한BNPP차이나본토ETF자 1[주식-재간접](종류A 1) 등 중국 본토A주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10%가 넘는 월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우수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 주식형 펀드의 최근 강세는 정권 교체를 맞아 중국 정부의 경제 성장 정책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15일부터 이틀간 열린 중국 경제공작회의에서 시진핑 정부는 도시화를 기반으로 한 내수 확대로 중국 경제의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을 밝혔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도시화의 추진은 필연적으로 서비스업의 성장과 사회보장형 주택 건설, 인프라 투자가 수반되므로 내수소비재와 리테일 및 유통, 금융업의 수혜가 예상된다”며 “내년 적극적 재정 정책에 역점을 두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7.5% 목표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내년 중국 경제 정책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일정 부분 해소됐다는 점에서 중국 증시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개방성이 높고 글로벌 자금 흐름의 영향을 많이 받는 홍콩H주에 투자하는 펀드보다는 중국 본토에 투자하는 펀드에 대한 투자가 더 매력적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김태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내수를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성장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는 만큼 금융주 비중이 큰 홍콩H주보다는 중국 본토A주가 정책의 수혜를 많이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가격 부분에 있어서도 글로벌 자금 유입으로 최근 급등한 H주 보다는 오랫동안 소외돼왔던 A주에 대한 투자가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내년 1ㆍ4분기 양회에서 새 정부의 정책이 확정되기까지는 정책 기대감은 유효한 상황”이라며 “다만 중국 경제의 추세적 상승을 위해서는 내년 2ㆍ4분기 중국 경제 지표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