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환율 덫' 기아차 후진

작년 영업익 9.8% 뚝 … 매출은 0.8% 늘어

"美 K900·유럽 스포티지 론칭

국내선 카니발·프라이드 등

신차 투입해 수익 만회할 것"


기아자동차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에 비해 9.8% 줄어들었다. 올해는 다양한 신차를 국내외 시장에 투입해 수익성을 만회할 방침이다.

기아차는 24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2013년 판매대수 282만7,092대, 매출 47조5,979억원, 영업이익 3조1,771억원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판매대수와 매출은 2012년에 비해 각각 4%, 0.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큰 폭(3,452억원, -9.8%)으로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6.7%로 전년보다 0.8%포인트 줄어들었고 당기순이익은 3조8,171억원으로 1.2% 감소했다.


기아차 측은 판매대수와 매출이 증가한 가운데 영업익이 10% 가까이 감소한 주된 이유가 환율이라고 밝혔다. 박한우 기아차 재경본부장은 "양적·질적 성장 노력과 판매관리비 감축 노력에도 불구하고 원화 절상에 따른 매출원가 증가 등의 요인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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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기아차는 해외공장 생산 비중이 43.5%로 현대차(61.5%)에 비해 낮아 원화 변동 위험에 상대적으로 더 크게 노출돼 있다. 자동차 업계 일각에서는 내수 판매가 전년 대비 4.8% 줄어든 것이 전체 판매가 증가했음에도 영업이익이 감소한 결정적인 이유로 작용했다고도 분석하고 있다.

기아차는 올해 질적 성장 위주의 경영을 펼쳐 내실의 지표인 영업이익률을 다시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신차를 세계 주요 시장에 선보여 수익성과 브랜드 이미지를 함께 높여나갈 방침이다.

내수 시장에서는 상반기 미니밴 '카니발'과 '쏘울 전기차', 하반기 신형 '쏘렌토' 를 투입한다. '프라이드' '모닝' 'K9' 부분변경차도 하반기 소개한다. 미국 시장에서는 신형 '쏘울' 본격 판매에 나서는 한편 'K900(국내 K9)'을 성공적으로 론칭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유럽에서는 '스포티지' 부분변경차와 신형 쏘울을 성공적으로 론칭하는 한편 신규 딜러를 30개 모집해 판매망을 양적·질적으로 업그레이드한다. 중국에서는 상반기 3공장을 준공해 'K3' 생산능력을 확충하고 가을부터는 K3와 'K5'의 중간 크기 중국 전용 신차를 본격 생산할 예정이다.

박 본부장은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차가 세계 시장에서 기아차의 시장 점유율을 과하게 잠식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다만 올해 세계 시장 방향성이 다양하게 나올 수 있으므로 여러 가지 위험에 대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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