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고한 류현진, 3경기서 평균자책점 2.45=류현진은 23일(이하 한국시간) 개막 2차전 선발 출격을 앞두고 준비가 순조롭기만 하다. 11일 애리조나에서 열린 오클랜드와의 시범경기(8대8 무)에 선발로 나와 5이닝을 3피안타(1피홈런) 1실점으로 막았다. 투구 수는 70개였는데 5회 초 선두타자 마이클 테일러에게 던진 체인지업이 가운데로 몰려 솔로 홈런을 내줬을 뿐이다. 삼진 4개를 뺏는 동안 볼넷은 1개뿐이었고 몸에 맞는 공은 없었다. 류현진의 시범경기 성적은 3경기 평균자책점 2.45가 됐다.
경기 후 류현진은 "내가 가진 모든 구종(직구·체인지업·커브·슬라이더)을 던졌다. 전체적으로 낮게 제구돼 만족한다"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확실히 편안하다. 호주 선발에서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MLB닷컴도 "류현진이 견고한 투구로 5이닝을 막았다"고 칭찬했다. 류현진은 17일 콜로라도전에서 한 번 더 던진 뒤 호주 시드니로 날아가 23일 개막 2차전에 나간다.
◇윤석민이 나가신다=볼티모어와 3년 최대 1,325만5,000달러(약 141억원)에 계약하고 지난달 입단한 윤석민. 그동안 조용했던 윤석민 관련 소식이 11일 전해졌다. 볼티모어 구단은 "윤석민의 비자 발급 절차가 마무리돼 14일 스프링 캠프가 있는 플로리다주 사라소타로 돌아온다"고 이날 밝혔다. 윤석민은 취업비자 문제로 훈련을 멈추고 캐나다 오타와를 방문했다. 행정적인 절차를 마무리함에 따라 윤석민은 이르면 15일 미네소타와의 시범경기에 당장 등판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곧바로 실전 마운드에 올라도 문제가 없을 정도로 몸 상태는 괜찮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민은 정규시즌 개막 전까지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야만 메이저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할 수 있다. 선발 로테이션에 들기 위한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해 시범경기 등판에서 벅 쇼월터 감독에게 눈도장을 받지 못한다면 마이너리그에서 험난한 일정을 시작해야 할 수도 있다.
탬파베이 내야수 이학주와 시애틀 1루수 최지만도 생존경쟁이 한창이다. 마이너리그에서 각각 6년, 4년간 '눈물 젖은 빵'을 먹은 이들은 올해 빅 리그 입성에 사활을 걸었다. 이 같은 의지는 성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학주는 11일 보스턴전 1타수 1안타로 시범경기 타율이 0.500(8타수 4안타)이 됐다. 아직 1경기에 1~2타석씩 나설 뿐이지만 지금처럼만 해준다면 곧 제대로 된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애틀의 '차세대 거포' 최지만도 9경기에서 타율 0.364(11타수 4안타)와 3타점 3득점으로 활약 중이다. 추신수는 타율이 0.176(17타수 3안타)에 그치고 있지만 걱정할 단계는 아니다. 스스로 부진을 의식하지 않는 만큼 곧 정상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