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래리 페이지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공식 블로그에 올린 발표문에서 "모토로라 모빌리티 인수 거래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페이지는 인수 절차가 마무리된 첫 공식 행보로 모토로라의 CEO를 교체했다. 새 수장에는 데니스 우드사이드 구글 수석 부사장이 선임됐다. 우드사이드는 최근 3년간 미국 총 판매를 총괄해온 마케팅 전문가로 이번 인수 작업을 주도해온 인물이다.
전문가들은 구글이 모토로라를 통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의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모토로라가 보유한 특허를 활용한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등과의 소송전이다. 삼성전자 등 안드로이드 진영이 우려하고 있는 것처럼 당장 OS정책을 폐쇄적으로 바꾸지는 않을 전망이다. 아직 모토로라의 영향력이 삼성, LG 등에 미치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모토로라를 당분간 독립법인으로 유지키로 한 것도 이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모토로라를 통해 스마트폰 사업부문을 확대해나갈 것이라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페이지는 "지금이 모바일 비즈니스를 위한 적기"라며 "새로운 모토로라 CEO와 그의 팀은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혁신적인 모바일 기기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밝혀 모바일 사업을 강화할 뜻임을 숨기지 않았다.
씨넷 등 IT전문 외신들도 모토로라가 앞으로 구글의 모바일 디바이스 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셋톱 박스를 생산해온 모토로라가 구글이 추진 중인 구글TV 개발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