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소프트웨어 관련 소송 전문가이지만, 그의 고객 중에 뉴욕멜런은행이 들어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민주당 후보측에서 "부유한 변호사인 로스퍼스는 납세자들의 돈으로 구제금융을 받은 월스트리트 은행들을 대변하고 있다"는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그는 뉴욕멜런 은행이 지난 2006년 인수한 피츠버그 소재의 은행을 변호한 일을 과거에 했을 뿐, 월가와 그리고 금융위기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항변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선거가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로스퍼스의 경우처럼 월가를 악마로 묘사하고 상대방 후보와 결부시키는 정치 광고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월가는 여전히 중국과 더불어 미 국민들의 공분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공화당 소속으로 뉴 멕시코주 상원의원에 도전하고 있는 히더 윌슨은 4년전 하원의원 시절 7,000억달러의 공적자금을 은행에 투입하도록 한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TARP)에 찬성한 것이 빌미가 돼 민주당 후보로부터 "윌슨의 주요한 일은 월가의 은행들을 옹호하는 것"이라고 공격을 받고 있다.
상ㆍ하원 의원직을 놓고 다투는 후보들이 유행처럼 월가를 빌미로 상대방을 공격하는 데 비해 대선 후보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후보는 이러한 광고를 자제하고 있다. 오바마가 롬니의 베인캐피탈 경력을 파고들면서도, 월가 대신 '프라이빗 에쿼티'로 공격대상을 한정하고 있는 것이 좋은 예다. 롬니 역시 월가를 규제하는 금융개혁에 대해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것이라는 반대입장을 내놓고 있다. 이러한 대선후보들의 태도는 월가가 푸는 엄청난 규모의 선거자금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