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월가ㆍ학계, “연준 완화축소 연기는 잘못”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연기가 잘못이란 비판이 월가와 학계로부터 잇따라 나오고 있다.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당시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을 지낸 마틴 펠트슈타인 하버드대 교수와 골드만삭스 자산운용 회장을 역임하고 브뤼셀 소재 싱크탱크인 브뤼겔의 연구원이 된 짐 오닐은 “연준이 시장 예상을 깨면서 잘못을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펠트슈타인은 23일 자 파이낸셜타임스(FT) 기명 칼럼에서 “연준이 정상적인 통화 정책으로 복귀하는 것을 늦춘 것이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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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연준이 ‘선제 안내’(forward guidance)의 신뢰를 떨어뜨렸다”며 “정책 기조를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고 양적완화 축소를 시작하기 힘들도록 스스로 덫을 놓았다”고 말했다. 펠트슈타인은 연준이 지난 몇 년 경기를 너무 낙관하는 잘못을 범했다면서 이번에 출구 전략을 늦춘 것도 실수라고 지적했다.

오닐도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연준의 이번 결정은 선제 안내에 치명타를 가한 것”이라며 “연준이 오히려 시장 불투명성을 높이는 역효과를 냈다”고 덧붙였다.

로이터 전문가 조사 역시 연준의 시장 소통이 실패했다는 쪽으로 나왔다.

오닐은 “주요 7개국(G7)의 구매관리지수(PMI)가 지난 2008년 이후 처음으로 동시에 괄목할만한 증가세를 보였다”며 “원자재 가격 약세가 실질 소득을 끌어올리는 효과도 크다”고 답하는 등 연준이 시장의 예상대로 세계 경제의 회복세를 반영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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