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은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따르면 2013년 한은은 2조2,40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계됐다. 이는 지난해 순이익 3조8,854억원에서 무려 42%가 급감한 수치다.
올해 실적은 지난 2007년(4,447억원 순손실) 이래 가장 부진한 성과이기도 하다. 한은의 순이익금은 2008년 3조4,029억원, 2009년 2조8,655억원, 2010년 3조5,133억원, 2011년 3조1,350억원이었다.
올해 한은의 순이익이 큰 폭 감소한 것은 외환보유액 운용수익이 미진한 탓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1조원에 달했던 외환부문의 수지는 올해 8조4,000억원으로 줄 것으로 보인다.
한은의 주요 지출인 통화안정증권 이자 지급 규모(통화관리부문 수지)도 같은 기간 5조5,000억원에서 4조7,000억원으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한은이 정부에 건네야 하는 액수는 내년 1조6,000억원이 될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올해 2조6,744억원에서 40.2% 줄어든 것이다. 한은법상 한은은 순이익금 일부를 적립하고 나머지는 정부에 세입으로 내야 한다.
한은 예산회계팀 관계자는 "이 전망치는 정부가 내년도 예산편성을 위해 만든 것"이라며 "과거에도 전망과 실제수치는 큰 차이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회 예결위는 "하반기 환율 하락, 미국 양적완화 정책 철회(가능성) 등의 영향으로 한은의 당기순이익은 당초 예상보다 축소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