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김광수씨등 금융·실물 전반에 대거 포진<br>최운열·강병호 교수등과도 친분<br>경제관료 출신 주우식씨도 인연
| (좌부터)최운열 서강대 교수, 곽상용 삼성생명 부사장, 김광수 전문위원, 이병래 몽골 자문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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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동 금융위원장 주변에는 유달리 사람이 많다. 정치인이 아님에도 일반 관료로는 유일하게 영문 약칭인'SD'가 별칭으로 붙게 된 데는 그의 업무적 역량 외에도 두터운 인적 관계가 자리하고 있다.
김 위원장의 마당발 기질은 사람을 가리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영원한 대책반장'이라는 별칭에서 드러나듯 '야전 무대'만 돌다 보니 금융과 실물 전반에 걸쳐 자연스럽게 네크워크가 형성됐던 탓이다.
김 위원장의 인맥을 얘기할 때 먼저 꼽을 수 있는 것은 역시 평생을 담았던 금융정책 라인들이다. 이헌재 전 부총리와 강만수 대통령 경제특보, 그 뒤 계보를 이어온 정건용 전 산업은행 총재, 진동수 전 금융위원장 등은 각별히 따르는 선배들이다. 변양호 보고펀드 대표나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내정자 등은 '서로를 인정해주는 사이'이지만 한편으로는 모두 천재기질을 타고난 터라 '사자와 호랑이' 관계로도 불린다. 최근 그의 상가에서 이례적으로 오랜 시간 자리한 임태희 청와대 비서실장 등도 금정과에서 호흡을 같이한 사람들이다.
김 위원장이 이헌재 전 부총리처럼 특별한 계보를 형성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후배들 사이에도 따르는 사람들이 많다. 추경호 청와대 금융비서관과 윤종원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 정은보 금융위 금융정책국장, 최원목 재정부 장관 비서실장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한나라당에 파견 나가 있는 김광수 전문위원과 이병래 몽골 자문관은 그의 오른팔과 왼팔이라 할 수 있다. 최상목 재정부 국장 또한 측근 중 한 명이다.
외환정책 라인도 빼놓을 수 없다. 김용덕 전 금감위원장과 양천식 전 금융위 부위원장 등 선배는 물론 김정관 재정부 사회정책과장 등 주니어그룹 중에도 외환정책(자금)과에서 같이 일했던 인물이 많다. 김용범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과 김태현 청와대 행정관 등은 증권과에서 함께 일했다.
한국은행 출신 중에도 가까운 사람들이 많다. 류시열 신한금융지주 회장 직무대행 등 원로급부터 가깝게는 전한백 은행연합회 상무 등이 매치업을 이뤘던 사람들이다. 이들은 매주 토론을 즐겼고 한 달에 한 번씩 술을 마시면서 정책에 대한 열정을 불태웠다.
학계에서는 금융통화위원을 지낸 최운열 서강대 부총장, 금감원에서 부원장을 지낸 강병호 한양대 교수 등과 가깝고 박상용 연세대 교수와 장하성 고려대 교수, 민상기 서울대 교수(공적자금관리위원회 공동위원장) 등과도 인연을 맺고 있다.
기업체에도 가까운 인물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한 지인은 "예전에는 금융정책과에서 여신관리를 맡다 보니 5대그룹 비서실의 핵심 멤버들과 소통해야 했다"며 "특정 인물을 꼽기는 부담스럽지만 상부층들은 다 알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전했다.
경제관료 출신으로 민간기업에 둥지를 튼 주우식 삼성증권 부사장, 곽상용 삼성생명 부사장 등은 김 위원장이 과장 시절부터 인연을 맺은 사이다.
학교 동문 선후배 중에도 그와 두터운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합천초등학교 동창회장을 지내기도 한 김 위원장은 경남중 선후배들과도 만남을 이어가고 있는데 강만수 경제특보가 대표적인 경남중 선배다.
공교롭게도 금융위의 소관 상임위를 이끌고 있는 한나라당 소속 허태열 정무위원장 역시 경남중 동문이다. 두 사람은 김 위원장이 5일 신년 인사차 국회에 들른 자리에서 첫 인사를 나눴다.
김 위원장은 특히 언론과의 관계가 두터워 정식 대변인 자리에 한 번도 몸 담지 않았음에도 '명예 부대변인'이라는 애칭을 듣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