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빙그레 본사 “귀향”/기업 발상지 남양주 도농공장으로

◎압구정 사옥은 임대빙그레가 본사를 서울에서 공장이 있는 지방으로 이전한다. 지난 94년 11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사옥을 마련, 입주했던 빙그레는 2년 3개월만인 내년 2월께 본사 전 부서를 경기도 남양주시 도농동 공장내로 옮기기로 최근 결정했다. 현재의 사옥은 전부 임대하기로 했다. 빙그레는 이에 앞선 지난해 10월에는 경인사업본부를 도농공장으로 옮겼으며 연구소도 입주시켰다. 이번에 본사까지 이전하면 회사의 핵심 기능이 완전히 도농공장에서 이뤄지게 된다. 도농공장에서는 아이스크림과 우유·액상요구르트·초콜릿을 생산하고 있다. 이처럼 빙그레가 30년 가까이 서울에 두었던 본사를 지방, 그것도 공장내로 이전하는 것은 「초코지오」로 초콜릿 시장에 뛰어들면서 신축한 6층짜리 건물에 여유공간이 많기 때문이다. 당초 이곳에는 비스킷제품을 생산키 위해 설비를 갖출 예정이었다. 그러나 여러가지 사정으로 사업일정이 뒤로 미뤄지면서 놀리는 공간을 당분간 사무실로 활용하게 됐다. 이에 대해 빙그레측은 『현장중시 경영의 일환』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업계에서는 3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본사 임대료를 운영자금으로 활용하기 위한 의도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 빙그레 본사가 옮겨가는 도농공장은 전신인 대일유업이 처음 세운 공장으로 농심과 삼양식품에 이어 빙그레도 기업 발상지로 돌아가는 셈이다. 지난 67년에 설립된 대일유업은 베트남에서 아이스크림 장사를 통해 벌어들인 돈으로 73년 도농공장을 세웠으나 경영난으로 이듬해 한화그룹에 인수됐었다.<문병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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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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