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産學현장 목소리 듣자" 역할바꾸기

학교로 간 지경부… 산업공단 찾은 교과부<br>산업 인력 수급 불일치 등 사회적 화두 속 눈길 끌어

19일 오전10시30분 경기도 시화ㆍ반월 공단.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을 비롯한 교육 관료가 대거 산업현장을 방문했다. 지금까지 교과부 장관이 국가 산업단지를 찾은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같은 시각 서울로봇고등학교에는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이 나타났다. 최 장관은 이날 직접 교실을 찾아 학생들에게 '기술인재'의 꿈을 피력했다. 국가의 미래를 좌우하는 산업인력 양성이라는 큰 틀에서 지경부와 교과부가 과감히 '역할 바꾸기'를 감행했다. 보다 효율적인 산업인력 정책 수립을 위해 담당 부처 장관이 서로 상대방의 '영역'을 같은 날 직접 찾아 현장의 목소리를 들은 것이다. 최근 국내 산업계가 인력 공급(교과부)과 수요(지경부)의 불일치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사회적으로 고졸 출신 인력의 효율적 이용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에서 이날 두 장관의 이벤트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 장관은 이날 학생들에게 "로봇은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굉장히 유망한 산업이 될 것"이라며 "로봇고가 마이스터고가 되면 전국단위로 인재를 뽑아 미래 산업의 주춧돌로 키워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육 현장에서는 학생들이 최 장관에게 곧바로 산업계로 진출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달라고 주문했다. 이상범 로봇고 교장은 "우리나라 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은 지나치게 높은 대학 진학률"이라며 "로봇고 학생들도 61%가 대학에 진학하는데 이는 너무 많은 숫자"라고 말했다. 이 교장은 이어 "정부와 공기업에서 특성화고 출신 인력을 일정 비율로 직원으로 채용해주기를 바란다"고 건의했다. 최 장관은 "앞으로 특성화고 출신 인력 채용과 관련, 민간기업과 의논해 권고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화답했다. 같은 시각 시화ㆍ반월 공단을 찾은 이 장관은 "교과부 장관이 산업단지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만큼 매우 뜻 깊고 많은 것을 피부로 느꼈다"며 "교과부와 지경부가 협력해 기업에서 풍부한 현장 경험을 쌓고 퇴직한 분을 대학의 '산업협력 중점교수'로 채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 장관과의 간담회에 참석한 한 공단 근로자는 "회사에서 일하다 보면 더 공부를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데 이런 기회와 비용을 정부에서 좀더 지원해줬으면 한다"고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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