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최경환·이주열 1년여 만에 만찬회동

崔 "우리는 한수레 두바퀴… 톱니 맞아야 잘 굴러가"

李 "서로 정책 이해도 높여야 폴리시믹스 잘 된다"

와인 반주 시작해 폭탄주 돌려

소통·화합 다짐하며 화기애애… 예상과 달리 업무 논의는 안해

최경환(오른쪽)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서울 명동 뱅커스클럽에서 가진 만찬에 앞서 환한 표정으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이호재기자

재정·통화 정책을 이끄는 두 수장이 1년 만에 공식 석상에서 만났다. 2시간 50분 동안 진행된 만찬 회동에서 양측은 와인 반주로 시작해 소주와 맥주를 섞은 폭탄주까지 마시며 양 기관의 정책 소통과 화합을 다짐했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8일 저녁 서울 명동 은행회관 뱅커스클럽에서 주요 간부들을 대동하고 만찬 회동을 가졌다. 최 경제부총리 취임 직후인 지난해 7월21일 이후 1년 1개월 만에 처음이다. 만찬에는 최 경제부총리와 이 총재 외에도 양측의 주요 간부가 10명씩 참석했다. 양측은 사전 배포된 자료에서 "앞으로도 소통을 강화하고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만찬장에 들어가면서 "다른 나라는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가 만나는 게 전혀 뉴스가 아닌데 우리는 뉴스가 되고 있다"며 "앞으로 뉴스가 안 되게 만들어보자"고 제안했다. 최 경제부총리는 자리에 앉으면서 "오늘 밥값은 누가 낼지…재정상황이 나은지 통화사정이 나은지. 오늘은 총재님이 리드를 (하지죠)"라며 농담을 던져 어색한 분위기를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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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찬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기재부와 한은 인사들이 짝을 이뤄 폭탄주를 마시면서 건배사를 했다고 한다. 최 경제부총리는 "두 기관은 한 수레 두 바퀴다. 톱니가 균형이 잘 맞아야 수레가 잘 굴러간다"며 앞으로 자주 만나 소통의 시간을 갖자고 권했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소통을 잘하자. 정책이해도 높여야 한다. 그래야 폴리시믹스(정책조합이) 잘 된다"고 화답했다.

이날 회동에서는 예상과 달리 경제 현안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었다. 한 참석자는 "최 부총리의 사무관 시절 얘기, 이 총재가 겪은 과거 에피소드 등 소소한 얘기가 대부분이었다"고 소개했다.


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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